티몬·위메프(티메프) 정산 지연 쇼크에 소비자와 셀러의 피해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셀러들은 한 업체당 피해규모가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에 달해 사업체의 존폐 위기까지 거론되는 실정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티메프 정산 지연은 두달 전부터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티몬은 매월 마지막 날에 +40일, 위메프는 월 매출 마감일로부터 익익월 +7일에 정산이 되는 시스템이다. 통상적으로 티몬은 두달, 위메프는 석달이 지나야 통장에 현금이 들어온다는 뜻이다.
처음 정산 지연 소식이 들려온 건 큐텐 글로벌 쪽이다. 이날 한 대형 커뮤니티에서 스스로를 티메프 셀러라고 밝힌 A씨는 “국내 셀러에게도 정산 지연이 시작됐지만 플랫폼 평판이 나빠져 소비자가 줄어들 것을 우려해 애써 공론화를 미뤄왔다”고 토로했다.
티몬 여행업체들의 갑작스러운 구매 취소 통보로 휴가를 앞둔 개인 소비자들이 분노하고 있지만 정작 피해 금액이 더 큰 중소상인과 자영업자들은 냉가슴만 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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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추정 피해 금액 1700억원… 셀러 주장 월 정산액 약 50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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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금융감독원은 브리핑을 통해 티몬과 위메프가 판매자에게 정산하지 않은 금액이 1700억원 규모라고 밝혔다.
티메프 입점 판매자들이 주장하는 양사의 월간 추정 정산액은 5000억원 수준이다. 이들은 “티메프는 두달 이후에 정산하는 시스템을 취하고 있는데 두달이면 정산액이 1조에 달한다”며 “유동성이 바닥에 가까운 큐텐이 과연 지급 능력이 있을지 의심된다”고 가슴을 쳤다.
앱 분석 서비스 기업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티몬과 위메프의 월간 활성이용자수(MAU)는 870만명에 이른다. 업계는 양사의 월간 거래액을 1조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이날 티몬 본사를 찾은 셀러들은 “판매자 피해 금액이 적게는 수천만원, 많게는 수십억원에 이른다”며 “당장 직원들 월급을 어떻게 줘야할지 막막하다” “티몬과 위메프에서 판매대금 정산을 해주지 않으면 우리 회사가 망할 수도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위메프 매출액은 1268억원으로 3년 연속 하향선을 그리고 있다. 티몬은 2023년 실적을 기한이 지나도록 제출하지 않았다. 2022년 매출액은 1204억9700만원, 영업손실은 1527억원에 이른다.
업계는 수천억원대의 손실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M&A를 잇달아 진행한 것은 누가 봐도 무리였다며 “결국 터질 것이 터졌다”는 반응이다.
이날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본사로 몰려든 피해자와 기자들을 향해 “오늘 책임지고 환불을 완수하겠다”고 약속했다. 비교적 소액인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급한 불부터 끄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식 피해금액만 1700억원에 이르는 판매 대금 정산은 언제가 될지 알 수 없어 셀러들의 ‘한숨’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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