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호 태풍 개미가 대만을 강타하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대만은 이틀째 휴교·휴무령을 내리고 증시도 문을 닫았다.
25일 대만 중앙재해대책센터는 이날 오전 8시(이하 현지시간) 기준 태풍 개미로 2명이 숨지고 279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피해 신고도 수천건 들어왔다.
홍콩 명보는 태풍 개미로 대만에서 최소 3명이 사망했다고 전하는 등 인명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가오슝 앞바다에서는 탄자니아 화물선이 전복되면서 미얀마 선원 9명이 실종된 상태다. 대만 당국은 구조 작업에 나섰으나 안개로 시야가 좁아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전 피해도 잇따랐다. 대만전력공사(타이파워)에 따르면 전날 밤 9시 기준 대만 내 34만여가구가 정전됐다. TSMC 공장이 있는 동부 화롄의 정전 피해가 가장 컸으나 TSMC는 직접적인 피해는 입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만 현지 매체들은 태풍 개미가 지난 2016년 7월 대만에 상륙했던 제1호 태풍 네파탁 이후 약 8년 만에 가장 강력한 태풍이라고 전했다.
대만 기상 당국에 따르면 오후 2시 반 기준 태풍은 대만 본섬에서 멀어져 중국 푸젠성 앞바다인 대만 마쭈섬 남쪽 지점에 머물고 있다.
이날부터 개미 영향권에 든 중국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푸젠성은 가장 높은 단계인 ‘태풍 적색 경보’를 발령하는 등 대비 태세에 돌입했다. 특히 개미가 지난해 중국 내륙을 강타하면서 역대급 폭우 피해를 입혔던 태풍 독수리와 비슷한 경로를 보이면서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위췬 중국 중앙기상대 기상분석관은 “현재 예보로 볼 때 개미 경로는 태풍 독수리와 유사하다”면서 “이번에도 폭우 피해를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개미 영향권에 들면서 이날 오전 중국 원저우시에는 시간당 최대 71mm의 폭우가 내렸다. 오는 26일까지 푸젠성과 저장성, 안후이성에는 강한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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