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기 MLF 2.3%로 인하
7일물 역레포로 유동성 지원도
중국이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예상을 깨고 인하한 데 이어 단기 정책금리도 약 1년 만에 깜짝 인하했다.
25일 AP통신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2.5%에서 2.3%로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MLF는 인민은행이 시중은행에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금리 인하는 지난해 8월 이후 11개월 만으로, 인하 폭은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최대다. 신화통신은 중국공상은행 등 이른바 ‘빅4’ 은행들이 당국 조치에 따라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1.35%까지 낮췄다고 보도했다.
또 인민은행은 앞서 1.7%로 인하한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를 통해 시중에 2351억 위안(약 45조 원)을 풀기로 했다.
이번 주 들어서 인민은행의 유동성 지원 강화는 계속되고 있다. 내수 부진, 부동산 침체 등 자국 경제를 둘러싼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사흘 전에는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5개월 만에 인하하면서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1년물 LPR은 연 3.45%에서 3.35%로, 5년물 LPR은 3.95%에서 3.85%로 낮아졌다.
다만 이러한 조치가 은행 대차대조표에는 긍정적일지 몰라도 둔화한 내수를 살리지는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라보리서치는 보고서에서 “은행들은 이미 예금 금리를 낮춰 저축 예금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이는 현재 환경에서 지출을 장려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사람들은 이전에 벌어들인 수준의 이익을 창출하고자 더 많이 저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줄리언 에번스-프리처드 애널리스트도 “금리 인하는 정책 입안자들이 최근의 경기 모멘텀 상실에 대응하고 있다는 확신을 어느 정도 제공하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은 통화정책이 아닌 재정정책에서 나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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