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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발’ 확장의 폐해, 피해도 확산···셀러·고객·직원까지 치명상

아시아투데이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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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새벽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가 정산 지연 사태와 관련 상품을 환불받으려는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큐텐그룹의 자금난에서 촉발된 판매 대금 정산 지연의 여파가 판매자들은 물론, 소비자와 내부 직원으로까지 번져나가고 있다. 그룹의 이커머스 계열사 티몬과 위메프에 입점한 판매자들은 정산금 미지급에 사업 운영에 차질을, 소비자들은 판매자로부터 여행상품의 결제 취소 요구 등의 문제를 마주했다. 여기에 대규모 구조조정에 대한 가능성도 제기되며 계열사 직원 역시 피해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티몬과 위메프에서 지급하지 않은 판매 대금은 1000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이날 강남 위메프 본사에서 판매자와 소비자 등을 맞은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지난주 기준 위메프의 정산 지연금은 400억원 규모였다”며 “티몬과 위메프를 합친 미정산금은 1000억원 정도”라고 밝혔다.

미지급된 정산금은 지난 5월의 판매분으로, 해당 월의 판매 대금의 정산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지난달과 이달 판매분의 정산 가능성 역시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두 플랫폼에 입점한 판매자들의 피해는 점차 커질 전망이다. 판매자들이 받지 못한 금액은 이달 기준 2000만원에서 최대 70억원대로 알려졌다.

여기에 현재 티몬과 위메프에 입점한 판매자 6만명 중 대다수가 중소 판매자로 이뤄져 당장 사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도 적지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티몬에 입점한 한 판매자는 “이달 들어 총 세 차례의 정산 지연이 이뤄졌다”며 “그마저도 당일에 정산금 입금이 힘들 것 같다는 연락을 받으며 정상적인 사업 운영이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소비자들 역시 이번 정산 지연 사태에 직접적인 피해를 겪고 있다. 특히 일부 여행사가 출발 임박한 상품에 대해 결제 및 환불 취소 후 자사에서 재결제를 요청하며 마지못해 여행을 포기하는 이들도 나타나고 있다. 현재 티몬과 위메프에서 환불 절차도 지연됐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 사태에 피해를 본 일부 소비자들은 정보 공유 목적의 오픈 채팅방을 만들어 문제 해결에 힘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번 사태의 원인이 큐텐의 자금난으로 불거진 만큼, 그룹 계열사 직원들 역시 피해자로 전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티몬과 위메프의 경우, 당장 사용할 수 있는 자산이 부족한 상황에 그룹 차원의 합병 및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재 큐텐 계열사의 직원 수는 3000명 이상이다.

문제는 티몬과 위메프는 올해 퇴직 연금에 가입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만큼 구조조정 진행시 퇴직급 지급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아울러 현재 이커머스업계가 ‘몸집 줄이기’에 착수하고 있는 가운데, 큐텐에서 구조조정을 실시한다면 업계 단위의 인력 낭비도 이뤄질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11번가의 경우, 지난해 말에 이어 올해 4월에 희망퇴직을 단행한 바 있으며 롯데온과 쓱닷컴도 각각 지난달과 이달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류 대표를 비롯한 위메프 직원 일부는 이날 본사를 찾은 소비자들을 만나기도 했다. 이날 류 대표는 “금일 내 환불 완료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고객 환불을 먼저 완수하고 판매대금 지급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정산 지연 한달도 되지않아 피해 규모가 빠르게 퍼지고 있는 가운데,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업계 전반의 신뢰도가 하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이동일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국내 이커머스업계 거래액이 40조~50조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는데 그 중 티몬과 위메프는 10조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며 “큐텐그룹의 정산 지연 사태의 여파가 퍼지고 있는 만큼, 국내 오픈마켓 시스템 전반에 대한 불신이 깊어질 우려가 있다”고 바라봤다. 다만 이 교수는 “현재 대응이 이뤄지는 만큼 조기 진화의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며 “그룹 차원의 조치도 예고돼 티몬과 위메프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는 선에서 사태가 마무리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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