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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홀딩스(010060)가 내달 4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에 나선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발 악재로 주가가 크게 흔들리자 주주환원책을 앞당겨 기업가치 제고에 나서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OCI홀딩스는 2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된 8월 첫째 주에 4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지난 3월 말 주주총회 직후 이사회를 열어 2024년~2026년 자사주 취득 및 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1000억 원 규모(발행주식 총수의 5%)를 매입 및 소각하는 내용이다. 올해는 이중 4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여 소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OCI홀딩스는 4월부터 자사주 매입에 나서 이달 1일까지 316억 원을 들여 33만 6755주를 사들였다. 목표치의 79% 수준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당초 9월 말까지 자사주를 매입한 뒤 소각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두 달 가까이 앞당겼다”며 “주가 부양 차원에서 매입 작업을 서두른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지주사로 새 출발한 OCI홀딩스 주가는 한때 12만 원까지 올랐지만 최근 7만 원대로 떨어지며 거의 반 토막이 났다. 특히 지난 6월 미국이 동남아시아 우회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대한 관세 면제를 철회하면서 타격을 받았다. 관세 여파로 주요 고객사들이 주문을 보류한데다 중국 태양광 업체들이 재고 소진을 위해 판가를 후려치면서 이중고를 겪은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의 태양광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OCI홀딩스가 생산하는 비중국산 폴리실리콘 수요와 판가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에 부정적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돼도 RE100에 동참한 빅테크 기업들이 앞다퉈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면서 신재생에너지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오히려 10월로 예정된 미국의 동남아산 셀·모듈 관세 예비판정이 확정되고 미국 내 모듈 재고가 감소하면 4분기 이후 OCI홀딩스의 판매량이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경우 추가적인 주가부양책도 기대해볼 수 있다. 이 회장은 지난 5월 지주사 전환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필요에 따라 혹시 조금 더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하면 2차(소각)도 진행할 예정”이라며 “자사주 매입도 끊임없이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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