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까치발을 들어도 숨 쉴 수 없는 물속에서 서서히 익사 당하는 느낌”으로 살아가던 그는 지인의 추천으로 우연히 캠핑이라는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된다. 마트에서 산 장비로 캠핑을 시작한 저자는 캠핑 이력을 더하며 이제는 자타가 공인하는 ‘프로 외박러’가 됐다. 주말이면 어김없이 장비를 챙겨 수백 킬로미터의 길을 나서고, 평일에도 퇴근박을 할 정도다.
여러 가지 일로 몸과 마음이 힘들었던 그는 어느 날 캠핑을 만나며 몸과 마음이 마법처럼 재생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별이 알알이 박힌 밤하늘을 눈앞에 두고도 기사를 마감해야 할 때도” 있었고, 다양한 빌런들이 괴롭힐 때도 있지만, 주말마다 모닥불 앞에서 불멍을 하고 요리를 해 캔맥주를 마시며 평일과는 다른 속도와 궤적으로 일상을 꾸려나가며 차곡차곡 행복 마일리지를 적립해 간다.
‘주말마다 나를 고쳐 씁니다’에는 그가 캠핑을 하며 겪었던 수많은 좌충우돌의 순간들이 유쾌하게 그려진다. 캠핑 초보 시절 오리털 침낭이 난로에 홀랑 타버리기도 하고, 해변 캠핑에서 토네이도급 강풍을 만나 생고생을 하기도 한다. 저자가 겪은 각종 사건사고는 너무나 생생해서 읽고 있으면 킥킥대는 웃음이 삐져나온다.
캠핑을 마치고 짐을 다시 꾸릴 때, 작가는 일상에서 미처 찾지 못했던 반짝이는 것들을 함께 배낭에 담는다. 그것은 캠핑장에서 우연히 마주친 행복에 대한 깨달음일 수도 있고, 그를 어려움에서 구해주었던 ‘홍반장’들의 선의의 눈빛일 수도 있다. 작가가 주워 담은 행복과 선의가 이 책 곳곳에 반짝이며 빛나고 있다. 작가가 그려내는 때로는 유쾌한, 그리고 때로는 짠한 캠핑 라이프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의 상처 난 일상과 마음에도 새살이 돋아나고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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