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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SW업체, 클라우드 시대 맞아 ‘해외 진출’ 속도

아주경제 조회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소프트웨어(SW) 업체들의 글로벌 진출이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국내 SW기업들이 해외 공략에 나서는 건 쉽지 않았다. SW산업이 북미 중심으로 발전한 만큼, 판매 경로를 개척하기 어려웠고 언어 장벽도 존재했다. 하지만 클라우드 시대를 맞아 CSP(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자)란 영업 판로가 등장하면서 새로운 글로벌 진출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2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더존비즈온, 이스트소프트, 엠로 등의 업체가 해외 진출을 준비 중이다.
 
이를 계획하게 된 배경은 좁은 내수시장이다. 시장조사업체 KRG가 실시한 조사에서 지난해 한국 기업의 매출 대비 IT 지출 비율은 0.7~1%로, 글로벌 4~5%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우드 도입은 한국 46%·글로벌 68%였고, 인공지능(AI) 도입 역시 14%로 글로벌(34%)에 비해 크게 뒤처졌다.
 
반면 AI 경쟁력은 월등했다. 미국 스탠포드 대학에서 발간한 AI 인덱스 리포트 2024에 따르면, 재작년 기준으로 인구 10만명 당 AI 특허 출원 수는 한국이 10.26개로 압도적인 1등을 차지했다. 이어 미국 4.23개, 일본 2.53개, 중국 2.51개 순이다. 즉 국내에서 기술 발전은 누구보다 빠르지만, 기업 사용 비중은 현저히 떨어지는 악조건이 형성됐다.


 
CSP의 등장은 해외 진출을 촉진하는 불씨로 작용했다. 이는 일종의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앱) 스토어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클라우드 등 CSP들은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한다.
 
각 클라우드 공급자의 마켓플레이스에 입점하면, 해당 클라우드 서버를 기반으로 SW를 판매할 수 있다. 클라우드 기업들은 클라우드 매출을 올릴 수 있고, SW업체들은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각각 발생한다. 마켓플레이스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CSP가 요구하는 보안 등의 기술적 평가 테스트에 통과해야 한다. 이를 통해 기업의 제품 기술력도 함께 인정받을 수 있다.
 
이에 국내 SW기업들은 클라우드 공급사를 기반으로 해외 진출을 시작했다. 특히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한 진출 흐름이 거세다. 아시아의 경우 클라우드 공급사들이 더 호의적으로 마켓플레이스 진출을 권유한다. 아시아가 북미나 유럽 대비 클라우드 침투율이 낮다 보니, 더 많은 기회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전사적자원관리(ERP) 기업 더존비즈온은 일본 시장 진출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 일본 현지 법인 ‘제노랩’을 설립했고, 올해 말까지 제품 개발을 완료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출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아마존 AWS를 통해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스트소프트는 AI휴먼을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앱에 탑재하기 시작했다. 내달 구독 요금제 출시를 통해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 한다. 엠로는 미국의 SCM 기업인 오나인(o9)과 함께 글로벌 진출을 가시화했다. 오나인은 클라우드 기반 공급망관리(SCM) 중에서 물류실행(SCE) 기능을 담당하기 때문에, 오나인 플랫폼의 모듈로서 구매공급망관리(SRM)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 클라우드 기반인 만큼, 단독 제공도 가능하다.

아주경제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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