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다음 달 9일까지 검사 휴지기를 가진 뒤 곧바로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에 대한 정기검사에 착수한다. 내부통제와 가계대출, 고위험 상품 판매 현황 등을 중점 점검할 전망이다.
25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22일부터 3주 동안 검사 휴지기에 들어갔다. 금감원은 다음 달 중 KB금융과 국민은행에 대한 종합검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통상 3년 주기로 은행에 대한 종합검사를 진행한다. KB금융과 국민은행은 2021년 6~7월 종합검사를 받았다.
이번 종합검사에선 내부통제 운영 실태를 집중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에선 올해 100억원 이상 대출 배임 사고 3건이 발생했다. 경기 안양 A지점에선 104억원, 대구 B지점에선 111억원, 용인지역 C지점에선 272억원을 각각 대출해 주는 과정에서 담보가치를 부풀렸다가 적발됐다. 사고 규모는 총 488억원에 달한다.
금감원은 은행 지점에서 배임·횡령 사고가 계속되자 종합검사 범위를 현행 본점에서 지점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번 KB금융·국민은행 종합검사 대상도 지점까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과 같은 고위험 상품 판매 과정에서 내부통제 부실 운영이 있었는지도 점검 대상이다. 국민은행은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H지수 ELS 최대 판매사다. 판매 잔액은 8조1972억원으로 은행권 가운데 규모가 가장 많다. 금감원은 이미 현장검사를 통해 H지수 ELS 불완전 판매 문제를 적발했으나, 이번 종합검사에선 투자 상품 판매 과정 전반을 들여다볼 전망이다.
가계부채 증가도 점검 대상이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경기가 살아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하고 있다. 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개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이달 18일 기준 712조1841억원으로 지난달 말 대비 3조6118억원 증가했다. 이들 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 6월에만 5조3415억원 증가하면서 2021년 7월(6조2000억원)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가계대출이 급증하자 금감원은 이달 초 은행권 부행장들과 간담회를 열고 가계부채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금감원은 국민은행의 가계대출 관리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금감원이 지난해 말 마련한 은행권 지배구조 모범관행 이행 상황도 점검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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