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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최근 상장지수펀드(ETF) 규모가 급성장하는 과정에서 자산운용사들의 불건전 영업행위가 있었는지 실태를 점검하기로 했다. 국회에서 금융 계열사나 증권사, 은행 등을 통해 ETF 자산을 늘리는 과정에서 부당한 지원을 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자산운용사의) 불건전 영업행위에 대해 빠르게 실태 점검을 하고 필요시 검사를 하겠다”며 “최근 ETF 시장이 급성장하다보니 예측하지 못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날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ETF 시장에 대한 종합적인 점검과 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삼성자산운용 주요 상품인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나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ETF에 삼성금융계열사가 출자한 물량이 1조 5000억 원을 넘어 순자산 15%가 계열사로부터 나왔다”며 “금융회사가 계열 운용사의 ETF를 매수하는 과정에서 불건전 영업행위나 공정거래법상 부당 지원 여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강 의원은 “자산운용사가 공생관계인 증권사에 혜택을 주고 ETF 매수를 압박할 수도 있다”며 “증권사 유동자산이 특정 운용사로 쏠리면 다른 운용사들이 ETF를 만들 여유가 없어질 수 있다”고도 꼬집었다. 은행의 계열 운용사 펀드 판매 현황에 대한 점검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날 이 원장은 최근 주가 조작 의혹이 제기된 삼부토건 등 테마주 전반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고도 했다. 이 원장은 “통상적인 시스템에 따라 삼부토건 외에도 관련 테마주 급등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는지 점검하고 있다”면서도 “단순히 주가가 급등했다는 이유만으로 조사를 결정할 수 없다”고 했다. 이 원장은 개별 종목에 대한 조사 여부 등을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최근 야당에서는 삼부토건 주가 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5월 22일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부토건 주가가 급등했는데 이 과정에 주가조작 세력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날 윤한홍 정무위원장도 “삼부토건 등 테마주가 많을수록 밸류업에 장애가 될 수 있다”며 “금감원이 삼부토건 등 테마주를 조금 더 타이트하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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