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미래산업 핵심광물’ 안티모니(안티몬) 가격이 올해 상반기 90% 이상 급등했다. 중국에서 공급 부족으로 인해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13년 만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가격 오름세는 오는 2025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안티모니 가격은 t당 16만 위안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오름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안티모니 가격은 t당 약 8~9만 위안으로 2배 가까이 뛴 셈이다.
중국 금속시장 정보 제공업체 SMM 정보&기술에 따르면 1# 안티모니 잉곳의 평균 가격은 지난해 12월 29일 t당 8만2000 위안(약 1560만원)에서 지난달 28일 t당 15만7000 위안(약 2990만원)으로 6개월간 91.46% 상승했다. 지난달 말부터 현재까지 안티모니 가격은 높은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으며, 지난 22일 기준 평균 가격은 t당 15만7000 위안을 유지했다.
중국 궈진 증권이 지난 16일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안티모니 가격은 지난달 7일 t당 15만7400 위안(약 3000만원)까지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가는 지난 2011년 3월 말 기록한 t당 11만 위안(약 2090만원)이다. 당시에는 최고치 지속 기간이 보름을 넘지 못하고 하락했는데 이번처럼 최고가가 한 달 이상 지속한 것은 드문 일이다.
안티모니는 ‘산업용 글루타민산 나트륨’으로 불리는 재생 불가능한 전략 광물 자원으로, △군사 △항공우주 △인쇄 △난연제 등 대체하기 어려운 응용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국내외에서 희소 광물 목록에 포함돼 공급이 부족한 광물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안티모니 생산국이자 수요국으로 안티모니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황디(Huang Di) SMM 소형 금속 분석가는 “올해 안티모니 가격은 여러 요인이 겹쳐진 영향으로 상승했으며,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의 원칙이 바뀌었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안티모니 광석은 장기간 이어진 수입 광물 부족을 보충하기 위해 생산됐다. 그러나 올해 호주·러시아의 중국 안티모니 정광 원료 수입이 대폭 감소하는 등 일부 국가의 수입량이 예상에 미치지 못하고, 중국 안티모니 광산이 사고 등으로 감산하면서 가격이 올랐다.
안티모니 다운스트림 부문 수요 증가도 가격 상승을 촉진했다. 특히 중국 태양광 산업이 지난 2년간 확장 단계에 있으면서 안티모니 소비가 증가했다. 올해 중국 안티모니 비축량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으며 현재 공급 격차를 줄이기 위해 쓸 수 있는 광석이 많지 않다.
중국 정부의 환경 단속으로 인해 일부 공장이 생산을 중단한 점도 가격 상승세를 견인했다. 정부가 지난 5~6월 일부 지역에서 실시한 환경 보호 검사가 일부 공장의 안티모니 제련 생산 종료에 영향을 미쳤다.
업계에서는 공급 부족을 해결하기 쉽지 않을 거라는 우려가 나온다. 황디 분석가는 “적어도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까지 안티모니 공급 격차가 발생한다고 예측한다면 가격은 여전히 상대적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IFC 증권은 “저가 재고가 소화되고 새로운 재입고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안티모니 가격이 상승 추세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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