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PPI(단백질 간 상호작용) 빅데이터 기업 프로티나(Proteina)의 PPI 패스파인더(Path Finder) BCL2 솔루션의 연구 결과가 세계적 권위 학술지 ‘네이처 바이오메디컬 엔지니어링'(Nature Biomedical Engineering)에 게재됐다. PPI 패스파인더 BCL2 솔루션은 급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AML) 환자의 약물 반응성을 예측할 수 있어 환자 삶의질 개선 및 의료비 절감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프로티나는 윤태영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가 지난 2015년 카이스트(KAIST) 교원창업 기업으로 설립한 PPI 빅데이터 기업이다. 내년 코스닥 입성을 추진하고 있다.
25일 네이처 바이오메티컬 엔지니어링에 따르면 프로티나가 서울대 혈액암팀과 PPI 패스파인더 BCL2 약물 반응성을 예측한 연구 결과가 실렸다. 지난 2년간 진행해 온 임상 검증을 성공적으로 마쳐 세계적 권위 학술지에 정식 논문으로 출판됐다.
프로티나의 PPI 패스파인더는 특정 단백질이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거나 비정상적으로 발현되면 질병이 유발된다는 점에서 착안해 개발된 기술이다. 단백질이 결합하고 떨어지는 과정에서 몸 속에 어떤 신호를 보내는지 분석해 어떤 약물이 치료 반응이 가장 좋은지 미리 알 수 있다. 질병 기전 연구 및 동반 진단 분야에서도 활용 가능해 확장성도 크다.
프로티나는 이번 연구에서 ABT-199 표적 항암제를 기반으로 실험을 진행한 결과, 치료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고성능 동반진단 바이오마커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ABT-199는 세포의 생성과 사멸을 조절하는 단백질인 ‘BCL2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항암제다. 해당 바이오마커는 AML 환자 10명 중 9명의 항암제 반응성을 예측하는 데 성공했다. 최종적인 민감도는 100%, 특이도는 83.3%로 임상 수준에 적용 가능한 수치를 보였다.
프로티나는 미국 애틀란타 에모리대 의대(Emory School of Medicine)와 협업해 임상 유효성을 검증하는 작업에 돌입해 글로벌 사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미국 임상검체 400여개를 분석하고 임상적 유효성을 검증해 다양한 적응증으로 활용법을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이번 협업을 계기로 미국 클리아랩(실험실표준인증 연구실)에 솔루션을 공급할 계획도 세웠다.
이를 통해 기업 가치를 제고하고 내년 코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10월 상장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했다. 지난해 말 프리IPO를 유치해 신주로 165억원을 조달한 만큼 상장 준비도 수월할 것으로 예측된다. 프로티나가 지금까지 유치한 누적 투자금은 414억원이다. 한국산업은행, LB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캐피탈, 스틱벤처스 등이 주요 투자자다.
한편 프로티나는 올해 국책 과제에도 선정되면서 연구개발(R&D) 역량을 입증했다. 프로티나는 지난 4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차세대 바이오 사업인 ‘클라우드 AI 항체 은행 구축’ 과제에 서울대 연구팀들과 함께 컨소시엄으로 선정됐다. 오는 2026년까지 총 3년간 15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게 됐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