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GC녹십자가 하반기에는 반등에 성공할 전망이다. 면역글로불린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미국 사업이 본격화된 덕분이다. GC녹십자는 매년 알리글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성공해 실적 개선을 이어갈 계획이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올 2분기 매출 4518억원, 영업이익 188억원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2분기와 견줬을 때 매출은 4.4% 증가, 영업이익은 20.7% 감소다. GC녹십자는 2023년 2분기 매출 4329억원, 영업이익 237억원을 거둔 바 있다.
혈장 및 백신 부문 성장 정체와 중국 사업 위축이 실적 악화 요인으로 꼽힌다. 알리글로 미국 진출 준비와 계열사 지씨셀의 연구·개발(R&D) 비용 확대도 수익성을 떨어트린 배경으로 언급된다.
올 2분기 성과는 부족하지만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에 성공할 것이란 게 업계 시각이다. 알리글로 미국 사업 본격화로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어서다. GC녹십자는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알리글로 품목허가를 획득한 후 이달 초 미국향 첫 제품 출하에 성공했다. 지난 1월에는 미국 내 대형 처방급여관리업체(PBM)과 알리글로 처방집 등재를 위한 계약을 맺는 등 사업 초석을 닦았다.
알리글로 미국 사업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배경에는 높은 성장성이 자리한다. 미국 면역글로불린 시장은 지난해 116억달러(16조여원)로 세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2013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10.9%에 달했을 정도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GC녹십자는 올해 미국에서 알리글로 매출 5000만달러(690억여원)를 거둔 뒤 매년 5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 시장점유율을 늘리겠다는 목표다.
증권가가 내다보는 하반기 전망도 밝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를 살펴보면 GC녹십자는 올 3분기 매출 4995억원, 영업이익 478억원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13.7% 영업이익은 45.7% 높다. 올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7%(4049억원→ 4582억원) 늘고 흑자 전환(84억원 적자→ 102억원 흑자)될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4분기 실적은 상여금 지급 등의 이유로 다른 분기보다 영업이익 규모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GC녹십자는 올 하반기부터 실적 회복 국면을 지난 뒤 내년부터는 성장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며 “알리글로가 미국 시장에서 상업적으로 성공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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