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오랜기간 적자 늪에 빠졌던 한화투자증권의 구원투수로 신규 선임된 한두희 대표이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회사의 양호한 실적을 이끌어내고 있다.
한 대표의 성과를 두고 업계는 부동산 PF 시장 침체로 회사의 IB(기업금융) 부문 실적 저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규 선임된 한 대표가 취임과 동시에 수익 구조 다변화를 목표로 S&T(세일즈앤트레이딩)와 WM(자산관리) 등 리테일 부문의 역량 강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24일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WM본부를 부문으로 격상하고 산하에 연금본부, 리테일본부와 WM전략실, 플랫폼전략실을 배치한 것이 리테일 부문의 역량을 강화하는데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대면 비즈니스를 확대하려는 WM 부문의 목표 달성과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6월 플랫폼전략실을 본부로 격상하고 관련한 책임과 권한을 확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의 지난 2022년 영업이익은 438억 원으로 직전 연도 대비 79% 감소했으며, 상장 증권사 21개 가운데 유일하게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불과 1년만에 회사의 실적이 회복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15억 원, 93억 원으로 직전 회계연도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회복세는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회사의 올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87억 원 증가한 766억 원을 기록으며 특히, WM 부문의 순익은 2배 이상, 트레이딩 부문의 순익은 3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한화투자증권의 극적인 수익성 회복세를 두고 업계는 지난해 신규 선임된 한두희 대표이사의 리테일 강화 전략이 성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한화투자증권의 상품전략실장, 자산운용사업부장, 트레이딩본부장을 거쳐 이후 한화생명 투자사업본부장,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역임한 한 대표는 취임 초기부터 리테일 부문을 중심으로 한 수익성을 회복을 주요 전략을 택하고, WM 부문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또한, 시중 은행들과의 적극적 협업을 통해 자사의 MTS를 홍보하고 리서치센터 발간 보고서에 직접 투자전략에 대한 조언을 담기도 하는 등 개인투자자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확대에도 주력했다.
다만, 리테일 강화 전략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PF 시장 침체로 인해 지속되는 IB 부문 적자는 그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한화투자증권의 IB 부문 순영업수익은 지난 2022년 1137억 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127억 원의 손실을 기록하고 적자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하반기엔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해외주식 영업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초고액자산가 고객에게 당사만의 차별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동시에 내년 상반기에는 고객의 디지털 편의성을 더욱 향상시키기 위해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의 전면 개편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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