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원익머트리얼즈의 미국 텍사스주 공장 건설 계획이 구체화됐다. 북미 투자를 통해 삼성전자 등 주요 고객사 수요에 적기 대응하고 신규 수주 확보에 나선다.
25일 미국 매체 ‘오스틴비즈니스저널’ 등 외신과 현지 정부에 따르면 원익머트리얼즈는 1단계로 4600만 달러를 쏟아 매너시에 특수가스 제조시설을 짓는다. 오는 2027년까지 3단계에 걸쳐 증설 투자를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원익머트리얼즈에 따르면 1단계 투자 금액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다만 4600만 달러 선에서 금액을 책정, 매너시에 인센티브를 신청할 예정이다. 보조금 액수 산정에는 현지 채용 규모가 중요하다. 원익머트리얼즈는 초기 15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채용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원익머트리얼즈와 매너시는 이달 초 원익머트리얼즈 현지 공장 설립을 위한 파트너십도 체결한 것으로 전해진다. 양측은 우수 인력 채용과 현지 전문가 육성 등에도 손잡고 인력 개발 이니셔티브 등을 추진키로 했다.
신공장은 원익머트리얼즈가 올 초 매입한 매너시 올드 킴브로 로드(Old Kimbro Road) 인근 24에이커 규모 필지 2곳에 들어선다. 당시 원익머트리얼즈는 토지 매입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공장 건설 계획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함구했었다. <본보 2024년 4월 1일 참고 [단독] 원익머트리얼즈, 美 오스틴 토지 매입...북미 첫 특수가스 생산거점 마련>
원익머트리얼즈는 텍사스 공장에서 생산한 특수가스를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에 공급할 전망이다. 신공장은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2곳(오스틴·테일러)과 약 20마일 떨어져 있다. 삼성전자 외에도 인피니온,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NXP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텍사스주에 거점을 두고 있는 만큼 새로운 고객사 발굴에도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텍사스 공장은 원익머트리얼즈의 북미 내 첫 특수가스 생산거점이 될 전망이다. 원익머트리얼즈는 지난 2012년 위스콘신주에 법인을 설립하며 미국에 첫 진출했다. 이 곳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 쓰이는 전구체 연구개발(R&D)과 제조·판매 사업을 영위해왔다. 2년 뒤인 2014년 미국 전구체 업체 노바켐을 인수하며 관련 사업 규모를 키웠다.
매너시 관계자는 “매너시는 원익머트리얼즈와의 파트너십이 제공하는 이 프로젝트의 모든 측면을 환영한다”며 “자본 투자, 일자리 창출, 종가세 인상, 새로운 인력 훈련 프로그램, 녹색 산업 기술, 현재 도시 경계를 벗어난 빈 부동산의 합병·개발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원익머티리얼즈는 “원익은 반도체 산업의 혁신자로 인정받고 있다”며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차세대 소재를 개발하고 그 초점을 텍사스로 가져와 반도체 공정을 위한 환경 친화적이고 안전한 새로운 소재를 홍보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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