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도군의 한 식당 운영자가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주동자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면서, 당시 성폭행범들을 두둔했던 현직 경찰도 재조명됐다.
2일 경남 A 경찰서 게시판은 B 경장을 비난하는 글로 도배됐다.
네티즌들은 “밀양 성폭행 가해자 옹호하셨다는 분이 다니는 곳 여기 맞나”, “이 경찰서는 가해자를 옹호하는 사람을 진급시켜주나” 등 수십 개의 글들을 남겼다.
네티즌들이 언급한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은 2004년 경남 밀양에서 일어난 것으로, 44명의 남학생이 1년간 여자 중학생 1명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사건이다. 가해자들은 1986년~1988년생 고등학생으로 알려졌다.
당시 검찰은 성폭행에 직접 가담한 일부를 기소했고, 나머지는 소년부에 송치하거나 풀어줬다. 기소된 10명 역시 이듬해 소년부로 송치됐지만, 보호관찰 처분 등을 받는 데 그쳤다.
44명 중 단 한 명도 처벌을 받지 않아 전과 기록이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져 국민적 공분을 샀다. 이 사건을 모티브로 영화 ‘한공주’가 개봉하기도 했다.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던 B 경장은 성폭행범들을 옹호하는 듯한 글을 남겼던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친구의 미니홈피 방명록에 “(밀양 성폭행 사건) 잘 해결됐나? 듣기로는 3명인가 빼고 다 나오긴 나왔다더만. X도 못생겼더니만, 그X들. 고생했다 아무튼!”이라고 적었다. 해당 내용은 뒤늦게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2010년 경찰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이후에도 비난이 이어지자, B 경장은 2012년 “고등학교 10대 시절 철모르고 올린 글이지만, 피해자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당시의 행동을 깊이 반성하고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B 경장이 다시 관심을 끄는 건 최근 한 유튜버가 밀양 성폭행 사건의 주동자 근황을 폭로하면서부터다. 1일 유튜브 채널 ‘나락 보관소’에는 ‘밀양 성폭행 사건 주동자 ○○○, 넌 내가 못 찾을 줄 알았나 봐?’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채널 운영자는 주동자 중 한 명이 청도군에서 식당을 운영 중이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해당 식당에 대해 “맛집으로 알려져 돈을 끌어모으고 있다. 해당 가게에서는 아르바이트생이라고 꼬리 자르기 한다. 주동자는 현재 돈 걱정 없이 딸을 키우고 있다더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폭로에 현재 해당 식당 리뷰에는 별점 1개가 잇따라 달리는 ‘리뷰 테러’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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