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25일 국내 증시가 하락 출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 증시가 빅테크 실적과 경기 둔화 우려에 급락 마감하면서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봤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미 증시는 기대에 못 미친 빅테크 실적과 경기 둔화 우려에 급락 마감했다. 특히, 나스닥과 나스닥100 지수는 3%대 중반의 낙폭을 기록하며 2022년 10월 이후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또 단기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5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하며 추가 조정에 대한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섹터별로는 IT가 4% 넘게 급락하였고 경기소비재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가 각각 3.9%, 3.7% 급락하며 시총 비중이 큰 세 업종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이에 매그니피센트 7의 시가총액은 약 7600억 달러나 증발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7월 들어 11일(5974억 달러), 17일(5265억 달러)에 이어 세 번째 대규모 시총 감소를 기록한 점은 향후 증시 방향성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외에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MSCI 한국 지수 ETF는 1.5%, MSCI 신흥 지수 ETF는 1.5% 하락했다. NDF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381원으로 전일 대비 보합권에서 출발이 예상된다. Eurex KOSPI200 선물은 1.4% 하락 마감했다. 국내 증시 하방 위험 확대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질 전망이다.
우선 최근 신저가가 속출하고 있는 이차전지 약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코스닥 지수의 상대적 약세 폭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되지만 제약·헬스케어 등이 일부 상쇄시켜 줄 가능성이 있다. 반면, 코스피 지수는 반도체·자동차·이차전지 등 주력 업종의 약세로 인해 낙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장중 10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2,720~2,730포인트에서 저점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 전일 국내 증시는 테슬라와 알파벳의 시간외 주가 하락 등으로 장 초반 하락세를 보였으나, 이후 저가매수세 유입 속 바이오 업종을 중심으로한 실적 기대감 등에 힘입어 낙폭을 축소한 채로 마감했다.
금일에도 알파벳, 테슬라 등 M7 주가 급락에 따른 투매 현상 출현 등으로 하락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기 두 업체의 이슈는 전일 국내 증시에 일정부분 기반영 된 가운데, 국내 개별 실적 이슈에 따라 업종별 차별화 장세를 연출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오늘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 중에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기업은 SK하이닉스로 향후 반도체 및 코스피의 이익 전망과 방향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실적이 될 것이다. 현재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조2000억 원으로 집계된 가운데, AI 수요 확산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 호조 전망 등으로 2분기 실적 기대감이 주가에 기반영된 상황이다. 그 과정에서 시장의 눈높이도 컨센서스보다 높아져 있을 가능성이 상존하기에, 실제 실적이 컨센을 얼마만큼의 수준으로 상회하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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