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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지배권을 놓고 벌어진 청국과 일본의 대결” [역사&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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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894년 7월 25일, 조선에 대한 종주권을 놓고 청일전쟁이 벌어졌다. 이 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동아시아의 패권국가로 부상하며 조선에 대한 본격적인 유린을 시작했다.

19세기 후반 청나라와 일본은 조선 지배를 놓고 다툼을 벌였다. 일본은 메이지 유신 이후 군사력을 강화하고 제국주의 야망을 키워 조선과 대만을 식민지로 삼고자 했다. 청나라는 개혁 실패로 국력이 약화된 가운데서도 조선에 대한 기득권을 지키려고 했다.

1894년 2월 조선에서 동학농민운동이 일어나자 조선 정부는 외세의 힘을 빌려 이를 진압하려고 했다. 파병 요청을 받은 청나라가 6월 3000명의 군대를 파견했다. 그러자 일본은 즉각 8000명의 병력을 파견했다. 일본은 1885년 갑신정변 직후 청나라와 일본 사이에 체결된 톈진조약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외세 개입 사실이 알려지자 동학군은 자진 해산했고, 조선 정부는 일본의 독단적인 병력 파병에 항의하며 철병을 요구했다. 하지만 청국과의 전쟁 기회를 노리던 일본은 조선의 내정을 공동으로 개혁하자고 청국에 제안했다. 청국이 이 제안을 거부하자 일본은 기다렸다는 듯이 친일 정권을 수립하고, 25일 일본 해군을 통해 풍도 앞바다에서 청국함대를 기습했다.

일본은 풍도 해전에서 청 함대를 격파하고, 평양전투(9월)와 가등도전투(10월)에서 승리했다. 이듬해 2월 웨이하위전투에서 승리한 후 3월에는 요동반도를 점령했다. 이후 일본의 승리를 인정하는 시모노세키조약이 체결됐다. 이 조약을 통해 조선은 명목상 독립이 유지됐으나 실질적으로는 일본의 식민지 상태로 전락했다.

청일전쟁으로 일본은 대륙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일본을 견제하던 러시아의 주동으로 삼국간섭(러·프·독)에 의해 요동반도를 포기했다. 일본은 이때 얻은 자신감과 굴욕감을 바탕으로 4년 후 러일전쟁을 일으켜 동아시아의 패권과 조선 지배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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