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등 대기업 프랜차이즈 빵집에 대한 규제로 해당 브랜드들이 점점 설 곳을 잃어가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제과점업은 2013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됐다. 이후 상생 협약으로 대기업 프랜차이즈 빵집의 출점을 제한해 왔다. 개인 제과점인 이른바 ‘동네 빵집’을 보호하겠다는 취지다. 개인 제과점 반경 500m 안팎으로 프랜차이즈 빵집의 출점을 규제해 왔다.
하지만 최근 해당 규제가 ‘동네 빵집 보호’를 명목으로 대기업 빵집을 역차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편의점, 카페, 대형마트 등 빵 판매 채널이 다변화된 상황에서 대기업 빵집만 제재한다는 지적이다.
출점 제한 규제로 인해 대기업 프랜차이즈 빵집은 폐점률이 신규 매장 증가율과 비슷하거나 더 넘는 상황이다. 대기업 프랜차이즈 빵집은 전년도 점포 수의 2% 안으로만 출점할 수 있다. 하지만 폐점률은 2022년을 기준으로 대기업 프랜차이즈 빵집 A사 5.47%, B사 1.70%였다. 이는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정보를 토대로 폐점 수와 계약종료 수를 합친 후 전체 매장 수로 나눠 나온 도출한 결과다.
이는 대기업 프랜차이즈 빵집과 달리 프랜차이즈 카페는 급성장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프랜차이즈 카페는 해당 규제 대상이 아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2년 투썸플레이스는 전년 대비 가맹점 수가 6.17% 증가했다. 저가커피 프랜차이즈의 가맹점 수 증가율은 더 가파르다. 2022년 가맹점 수 증가율은 전년도와 비교해 ▲메가MGC커피 35.3% ▲컴포즈커피 47.9% ▲빽다방 18.0%였다.
반면 파리바게뜨의 전년 대비 가맹점 수 증가율은 ▲2022년 0.5% ▲2021년 0.4% ▲2020년 0.3%이었다. 뚜레쥬르 역시 가맹점 수 증가율이 ▲2022년 1.3% ▲2021년 1.5% ▲2020년 -0.9%로 규제 범위인 2% 안으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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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카페, ‘프차 빵집’ 규제에 베이커리 사업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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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프랜차이즈 빵집보다 영업이익이 높은 개인 빵집도 나왔다.
성심당을 운영하는 로쏘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315억원이었다. 반면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99억원,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은 214억원이었다. 런던베이글뮤지엄을 운영하는 엘비엠 역시 지난해 12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대기업 프랜차이즈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동네 빵집뿐 아니라 최근엔 편의점과 카페에서도 빵 브랜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대형 편의점의 빵 매출은 전년 대비 큰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편의점 빵 매출은 전년 대비 ▲GS25 자체 브랜드(PB) ‘브레디크’ 34% ▲CU 28.3% ▲세븐일레븐 PB ‘세븐셀렉트’ 30% ▲이마트24 68% 증가했다. 뚜레쥬르와 파리바게뜨가 출점 제한 규정으로 발이 묶인 상황에서 편의점 업체들이 자체 빵 브랜드 고급화 전략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카페와 편의점 브랜드 대부분은 샌드위치, 샐러드, 제과제빵 등 다양한 먹거리까지 상품군을 확대하면서 기존의 베이커리 역할까지 하고 있다”며 “시장 내 자율적인 경쟁 환경 조성을 통해 베이커리 산업의 전반적인 경쟁력 강화를 끌어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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