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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 돈 5대 금융지주] ④과제 산적한 우리금융…임종룡 회장, 2년차 성과는?

아주경제 조회수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진우리금융그룹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진=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이 대규모 금융사고가 발생한 지 2년 만에 또다시 100억원대 횡령이 일어나며 내부통제 리스크가 커졌다. 비은행 부문 확장을 통해 종합금융그룹 경쟁력 제고에 나섰지만,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올해 ‘순이익 1등’이란 우리은행의 목표 달성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100억대 횡령 사고 낸 우리금융…‘내부통제 기반 비은행 강화’ 절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오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산적해 있는 현안들에 대해 논의한다. 올해 2분기 경영실적을 포함해 책무구조도 조기 도입, 그룹의 자본관리 계획 등 다양한 안건을 다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달 발생한 우리은행의 횡령 사고를 두고 올해 하반기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얘기할 전망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연이어 사고가 발생한 우리금융의 내부통제 시스템에 큰 허점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달 우리은행은 한 영업점에서 100억원대 횡령 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2022년 700억원대 대규모 사고가 일어난 지 약 2년 만에 재발한 것이다. 우리금융은 은행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 확장에 집중하고 있지만 정작 내부통제엔 실패했다는 비판이다.
 
현재 우리금융은 비은행 부문을 늘려야 한다는 목표 아래 공격적인 인수합병(M&A)도 추진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그룹 전체 순이익 8245억원 중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만 95.8%로 사실상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다자보험그룹으로부터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인 동양·ABL생명 사례가 대표적이다.
 
우리금융은 최근 두 보험사에 대해 실사를 시작했고, 올 하반기 보험업에 진출한 후 연착륙시키는 게 주요 과제가 됐다. 우리금융은 4대 금융지주(KB금융·신한·하나·우리) 중 유일하게 보험 계열사가 없다. 이번 M&A가 성사되면 2014년 우리아비바생명을 매각한 이후 약 10년 만에 보험업에 진출하는 만큼 경쟁력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 우리은행이 목표로 내건 시중은행 1위 달성도 요원한 상황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올해 1분기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여파에 따른 충당부채를 가장 적게 쌓았음에도 신한은행(9286억원), 하나은행(8432억원)에 이어 순이익 3위를 기록했다. 이미 ELS 여파가 마무리된 상황에서 우리은행이 판세를 뒤집긴 쉽지 않다.
 
‘경영 2년차’ 임종룡 회장…증권업 재진출·완전 민영화 성과
임종룡 회장은 올해 하반기 고객 신뢰 회복을 기반으로 경쟁사와 격차를 줄이겠다는 복안이다. 작년 3월 회장에 취임한 이후 적극적인 경영 행보를 통해 확보했던 주요 성과를 종합금융그룹의 경쟁력 제고에 활용할 방침이다.
 
당장 경영 2년차인 올해, 10년 만에 증권업 재진출이라는 성과를 이뤘다. 지난 5월 한국포스증권을 인수해 우리종합금융과 합병을 결정했고, 이에 따라 탄생한 우리투자증권이 다음 달 1일 공식 출범한다. 임 회장은 시장 진출 초기 대대적인 신규 고객 확보로 비즈니스 역량을 집중하고, 향후 10년 내 10위권 증권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우리금융지주가 정부로부터 공적 자금을 받은 지 26년 만에 완전 민영화를 이룬 점도 주요 성과로 꼽힌다. 지난 3월 우리금융은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던 우리금융 잔여 지분(1.24%)을 1400억원에 전량 매입했다. 이에 따라 자율 경영의 기반을 확보하게 된 우리금융은 향후 보다 공격적인 사업 확대가 가능해졌다.
 
점차 빨라지고 있는 금융의 디지털화와 은행의 새로운 성장 돌파구가 된 기업금융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올해 그룹 내 IT 운영을 각 계열사가 직접 수행할 수 있도록 바꿨다. 기업금융 역시 중소기업에 특화된 ‘비즈프라임센터’를 지난해 7월 처음 설치하고, 현재 총 8개 지역으로 확대해 기업금융 영업의 근간을 마련했다.
아주경제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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