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시세조종 혐의로 구속되면서 카카오 주가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사법 리스크에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카카오 주식을 팔아치웠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서울남부지법이 지난 23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청구된 김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증거 인멸, 도망 염려가 있다는 이유로 발부하면서 카카오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SM엔터테인트먼트 인수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SM 주가를 하이브 공개매수가인 12만원보다 높게 올리는 작업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700원(1.80%) 오른 3만9550원에 장을 마쳤다. 김 위원장 구속 당일 카카오는 전일 대비 2200원(5.36%) 하락한 3만8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장중 3만8700원까지 떨어지면서 지난해 10월27일 기록한 52주 최저가(3만7300원)에 가까이 가기도 했다.
카카오 주가 반등은 개인들이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활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주일(7월16~23일) 동안 개인투자자 순매수 7위에 카카오가 이름을 올렸다. 개인들은 카카오 주식을 835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72억원, 401억원 팔아치운 것과는 정반대 움직임이다.
증권사들도 카카오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췄다. ▲KB증권은 기존 목표주가 6만9000원에서 5만8000원 ▲메리츠증권 6만5000원→ 5만1000원 ▲하나증권 7만2000원→ 6만원 등 7월 들어 카카오 리포트를 발간한 증권사들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평균 16.69% 하향 조정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대형 플랫폼의 골목 상권 진출 관련 비판 여론으로 신사업의 수익모델 도입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재도약을 위한 공격적인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서는 사법 및 규제 리스크 해소가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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