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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리더십] ④쌓이는 유보금···사라진 대규모 인수합병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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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중국 톈진 삼성전기 사업장 방문한 이재용 회장 사진삼성전자
지난해 3월 중국 톈진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삼성전자]

[글 싣는 순서] 
①’경영 10년’ 뚜렷한 비전 부재··· 과감한 JY식 결단이 필요하다
②비전 부재 후폭풍··· 흔들리는 삼성 ‘초격차’
③커지는 노조 리스크, 강성노조 제 살 갉아먹기 경계
④쌓이는 유보금··· 사라진 대규모 인수합병
⑤글로벌 네트워크 광폭 행보, 빅테크로 도약 원동력 삼아야

삼성전자 사내 유보금이 130조원을 넘는 상황에서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대형 인수합병(M&A)이 멈춰 아쉽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반도체 설비 투자와 다운턴(불황)에 대비하기 위해 일정 금액을 손에 쥐고 있어야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빅테크가 매년 수십조 원 규모의 인수합병을 추진하며 경쟁력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 재도약을 위해 이재용 회장이 결단을 내려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팬데믹 때 급증한 사내 유보금···현금성 자산도 늘어

24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연결기준 미처분 이익잉여금(사내 유보금)은 138조4542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치였던 2022년(145조6519억원)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그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돈을 사내에 쌓아두고 있는 것이다. 2023년 기준 순수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69조808억원으로, 전년보다 20조원가량 늘었다.

사내 유보금이란 기업이 법인세 납부 후 남은 순이익 중 투자·배당 등으로 외부로 유출하지 않고 사내에 쌓아 둔 이익을 말한다. 경영 불확실성에 대비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장기 투자 등에 활용하기 위한 재원이다.

삼성전자 사내 유보금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격히 늘었다. 2020년 96조3286억원, 2021년 122조2506억원에 이어 2022년에는 145조6519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사내 유보금을 늘리는 이유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국제 유가 상승, 금리 인상, 물가 상승 등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에 대비하려는 것에서 찾았다. 설비 투자, 인수합병 등으로 인한 재원 외부 유출을 막고 위기 대응 능력을 키우는 게 목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2022년 사상 최초로 매출 300조원 시대를 열었음에도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며 투자 재검토와 전사 비용 절감에 돌입하기도 했다.

반도체 다운턴(불황)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D램·낸드 플래시와 스마트폰·가전 재고가 지속해서 쌓인 것도 삼성전자 사내 유보금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삼성전자 재고자산은 51조6258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2022년(52조1878억원)과 비슷했다. 사내 유보금은 현금성 자산과 함께 설비, 재고, 유무형 자산도 포함된다.
 

7년간 멈춘 대형 M&A···빅테크와 대조적

130조원이 넘는 삼성전자 사내 유보금을 놓고 업계에선 그 사용처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7년 9조3000억원에 미국 오디오·전장 업체인 하만을 인수한 후 대형 인수합병을 하지 않고 있다. 수백억 원에서 수천억 원대 소규모 인수합병만 사업부별로 추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대형 인수합병에 대한 뜻을 꾸준히 드러냈지만 실제 성사된 사례는 아직 없다. 일각에선 글로벌 전장업체인 독일 콘티넨탈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사업 부문 인수 가능성이 언급되기도 했지만 실행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외신들은 삼성전자가 미국 존슨컨트롤스의 냉난방공조(HVAC) 사업부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를 했으나 결국 해당 사업부는 독일 보쉬 품에 안겼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3월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조만간 주주들에게 대형 인수합병에 대해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하는 큰 인수합병은 아직 성사하지 못했으나 200개 이상 스타트업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대형 인수합병을 멈춘 동안 마이크로소프트·애플·엔비디아·구글·아마존·메타 등 6대 글로벌 빅테크는 소형 인수합병뿐 아니라 대형 인수합병도 꾸준히 추진하며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예를 들어 애플은 인텔의 모바일 모뎀 사업부를 10억 달러에 인수하며 퀄컴과 프리미엄 모바일칩(AP) 시장 주도권을 놓고 본격적인 경쟁에 나섰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 최대 게임 기업인 액티비전블리자드를 687억 달러에 인수하며 게임 구독 사업에 진출했다. 구글은 사이버보안 기업 멘디언트를 54억 달러에 인수해 클라우드 사업 경쟁력을 강화했다.

빅테크가 시도한 대형 인수합병 중에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는 엔비디아가 반도체 상호연결 기술을 개발한 기업인 멜라녹스를 71억 달러에 인수한 게 꼽힌다. 엔비디아는 멜라녹스 기술을 토대로 인공지능 반도체를 상호 연결하는 NV링크를 개발했고, 이 기술을 기반으로 세계 최대 AI 반도체 기업으로 급성장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대형 인수합병을 다시 의욕적으로 추진하려면 이재용 회장의 강한 의지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용 회장이 직접 지휘한 하만 인수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삼성전자 대형 인수합병이 멈춘 것은 더욱 아쉬운 부분이다. 

하만은 인수 초반 실적 악화를 겪은 뒤 삼성전자 가전과 시너지 효과를 만들며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 14조3900억원, 영업이익 1조1700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성과를 거뒀다. 삼성전자 TV와 스마트폰 고급화에도 힘을 보탰다. 주력 사업과 연계 방안을 고려해 인수합병 기업을 정한 뒤 양사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경영 전략의 모범 사례다.
 

사진아주경제DB
[사진=아주경제DB]

 

무차입으로 안정적 경영 시각도···슈퍼사이클 대규모 투자 예고

다만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대형 인수합병에 소극적인 이유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우선 글로벌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현금성 자산과 재고 관리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일례로 경쟁사인 SK하이닉스는 일본 키옥시아 투자와 인텔 낸드 플래시 자회사(솔리다임) 인수에 나서며 부족한 현금을 차입금으로 마련한 바 있다. 이에 SK하이닉스의 차입금(별도 기준)은 2021년 말 13조8017억원에서 2023년 말 25조4253억원으로 늘었다. 이자비용도 같은 기간 1715억원에서 1조1508억원까지 증가했다. 생성 AI 산업 급성장에 따른 AI 메모리(HBM)와 기업용 SSD(eSSD) 수요 폭증으로 매출·영업이익 급증이 없었다면 회사가 흔들릴 수도 있는 위기였다. 반면 삼성전자는 막대한 사내 유보금을 토대로 무차입 경영 기조를 유지하며 재정 건전성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선 올해부터 본격화할 반도체 슈퍼사이클(대호황)에 맞춰 대규모 설비투자를 집행하기 위해 대규모 사내 유보금을 유지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전체 시설 투자액 11조3000억원 중 반도체에 9조7000억원을 투자했다. 1분기 연구개발(R&D)에는 역대 최대치인 7조8200억원을 투자했다. 슈퍼사이클을 이끄는 원동력인 AI 메모리 시장 주도권을 쥐려는 행보다.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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