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경부암은 먹고 숨 쉬고 말하는 것은 물론 심미적 기능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발병 시 삶의 질이 급격히 하락하는 배경이다. 두경부암 발병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서는 흡연과 음주를 줄이거나 완전히 끊어야 한다.
25일 서울대학교병원에 따르면 두경부암은 뇌와 눈을 제외하고 뇌기저부부터 종격동(흉곽 내 빈 공간) 사이에 발생하는 모든 암을 의미한다. 구강암(입), 비강암 및 부비동암(코), 인두암, 후두암, 갑상선암, 침샘암 등이 있다.
두경부암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는 흡연이다. 흡연자는 특히 후두암 발생위험이 비흡연자보다 1.7~2배 높다. 다른 부위 두경부암 발생에도 흡연이 강한 영향을 미친다. 음주까지 병행하면 점막세포 돌연변이를 유발해 두경부암 위험이 더욱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경부암은 1~2기에 발견해 치료할 경우 생존율을 80~90%까지 높일 수 있어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진단은 신체검사(이비인후과적 내시경 검사, 경부 촉진검사)와 영상 검사를 기본으로 한다. 이미 진행된 두경부암은 치료에 들어가기 전 PET-CT 검사를 추가 실시해 간·폐·뼈 등으로 원격전이 여부를 판단한다.
두경부암 증상은 암 발생 부위와 진행 정도에 따라 다양하다. 비강암과 부비동암은 코 막힘이 흔히 발생하고 한쪽 코에서만 코피가 지속해서 나기도 한다. 구강암은 구내염과 비슷하지만 회복되지 않는 입속 궤양이 생긴다. 인두암은 지속적인 목 안쪽 통증과 이물감이, 후두암은 쉰 목소리가, 침샘암은 귀밑·턱밑·혀밑 등 침샘 부위 붓기 등이 나타난다. 갑상선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고 일부 통증과 쉰 목소리, 삼킴 곤란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정은재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모든 암이 그렇듯 두경부암도 예방이 최선이고 조기 진단될 경우 완치율이 매우 높다”며 “예방을 위해 금주와 금연을 해야 하고 두경부암 의심 증상이 지속한다면 내원해 검진받길 권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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