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지현 기자 = 가수 겸 ‘학전’ 대표 고(故) 김민기의 추모 방송이 전파를 탔다.
SBS는 24일 오후 ‘특집 추모 다큐 앙코르-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를 방송했다. 이 방송은 지난 4월 21일부터 5월 5일까지 3부작으로 방영된 다큐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를 재편집한 것이다.
해당 다큐에서는 올 초 33년 만에 폐관한 대학로 대표 소극장 ‘학전’과 스스로를 ‘뒷것’이라고 부른 김민기 학전 대표를 집중 조명했다. SBS는 방송 시작과 동시에 ‘고 김민기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추모했다.
고인의 수많은 미담이 전해진 가운데 서울 신정동 야간학교 교사로 일했던 과거가 언급돼 감동을 안겼다. 고 김민기의 제자라는 장남수 씨가 “영광스럽게 선생님의 가장 젊은 시절 제자였다”라며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초등학교 졸업하고, 중학교 진학 못하고, 서울에 왔을 때는 안양천 중심으로 전부 판잣집이었다”라면서 “신정동 과자 공장에서 일하는 중이었는데, 야간학교 모집 공고가 붙어 있더라. 중학교 과정을 무료로 가르친다고, 당연히 공부하고 싶은 욕구가 있어서 갔다”라고 밝혔다.
당시 김민기뿐 아니라 김준규, 김한, 이인용 등 여러 선생님이 있었다고. 장남수 씨는 “군용 천막을 쳐서 교실을 만들었다. 우리는 정말 몸만 가서 공부만 했다”라고 전했다. 김준규, 김한, 이인용 등 교사들도 인터뷰를 통해 “신정야학은 1973년에 생겼다. 전체 인원이 30~40명 정도였다”라고 전했다.
장남수 씨는 “김민기 선생님이 미대 출신이라 미술을 가르쳤다”라며 “희망이 없을 때 절망인 거다. 배울 수 있다는 게 희망이다. 그렇게 중학교,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까지 합격해서 4년제 대학에 다녔다”라고 해 감동을 줬다.
특히 당시 교사로 함께 일했던 이들은 “‘김민기 선배가 하는 거야?’ 하면서 갔던 거다. 그때 김민기 선배는 영웅 같은 분이니까, 젊은 사람들에게”라는 말로 감동을 선사했다.
한편 고 김민기는 지난 21일 위암 증세가 악화해 항암치료를 받던 중 별세했다. 향년 73세. 1951년생인 고인은 서울대 미대 재학 시절 동창과 함께 포크 밴드를 결성해 음악 활동을 시작한 후, 1971년 정규 1집 ‘김민기’를 발매하며 정식으로 데뷔했다. 대표곡 ‘아침이슬’의 편곡 버전이 수록되기도 한 이 음반은 고인의 유일한 정규 앨범이다. 특히 ‘아침이슬’ ‘꽃 피우는 아이’ ‘봉우리’ ‘내나라 내겨레’ 등의 곡을 발표, 1970년대와 1980년대 청년 문화를 이끈 인물로 평가받았다.
더불어 1990년대에는 극단 학전을 창단해 학전블루(2024년 폐관)와 학전그린(2013년 폐관) 소극장을 운영해 왔으며, 이곳들은 ‘김광석 콘서트’,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 등 라이브 콘서트 문화의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또한 연극, 대중음악, 클래식, 국악, 무용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소극장 문화를 일궈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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