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한상희 김정률 박소은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2시간에 걸친 만찬에서 한 목소리로 당정 화합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식사 자리에서 마주 앉은 것은 지난 1월 29일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은 “당내 선거는 선거가 끝나면 다 잊어버려야 한다. 이제는 ‘앞으로 어떻게 하면 잘 할까’ 그것만 생각하자”고 단합을 강조했다. 이에 한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러브샷을 해 만찬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약 2시간 동안 용산 대통령실 야외 정원인 파인그라스에서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와 전당대회 출마자, 당직자들을 초청해 만찬을 했다고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윤 대통령과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등 주요 참모들이, 당 측에서는 한 대표와 인요한·김민전·김재원·장동혁·진종오 최고위원 등 당선자들과 나경원·윤상현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 전당대회 출마자, 추경호 원내대표 등 20여명이 자리했다.
허심탄회하게 소통하자는 취지에서 대통령실 고위 참모들과 새 지도부는 모두 노타이에 정장 차림으로 참석했다. 만찬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만찬에서 새 지도부의 출범을 축하하면서 당과 화합해 민생을 살리고 개혁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윤 대통령은 식사 중 여러 차례 일어나 자리를 이동하며 참석자 한 명 한 명에게 다가가 수고했다며 격려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신임 지도부에 “우리는 다 같은 동지라고 생각하고 대통령실 수석들과 바로바로 소통하시라”고 당부했고, 한 대표에게도 “리더십을 잘 발휘해서 당을 잘 이끌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당대표 후보로 출마했던 나경원·윤상현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당정 화합 의지를 다졌다. 나 의원은 “우리 모두 대통령의 수석대변인이 되자”고 했고, 윤 의원은 “대화하고 배려하고 격려하자. 대통령의 성공이 당의 성공이고 모두의 성공이다”라고 했다. 원 전 장관 역시 “우리는 하나되는 원팀”이라고 강조했다.
최고위원들도 당내 단결 의지를 밝혔다. 김민전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는 순망치한의 관계”라고 했고, 인요한 최고위원은 “우리는 가족이다. 가족끼리 헤쳐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동혁 최고위원은 “싸우자, 이기자, 지키자”며 결의를 다졌고, 진종오 청년 최고위원은 “대한민국의 미래는 청년”이라고 강조했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대통령은 한 대표와 러브샷을 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한 대표는 또 전당대회에서 경쟁했던 당대표 후보들과도 다함께 건배했다.
윤 대통령은 식사 마무리 발언을 통해 “우리가 앞으로 하나가 돼 우리 한동훈 대표를 잘 도와줘야 된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혼자 해결하도록 놔두지 말고 주위에서 잘 도와줘라”고 말했다.
이날 만찬 메뉴는 삼겹살, 돼지갈비, 모둠 상추쌈, 빈대떡, 김치, 미역냉국, 김치김밥, 과일로 모두 윤 대통령이 하나하나 직접 고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만찬 메인 메뉴는 막역한 사이에 먹을 수 있고, 당?정?대 화합의 의미가 담긴 삼겹살과 모든 것을 모아 화합한다는 의미를 살린 모둠 상추쌈이 준비됐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물과 각종 음료와 건배를 위한 맥주도 함께 준비됐는데, 평소 한 대표가 즐겨 마시는 제로콜라도 별도로 마련됐다. 이날 만찬을 위해 대통령은 모든 메뉴를 하나하나 직접 선정할 만큼 신임 지도부와의 첫 만찬에 정성을 기울였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다음에 또 오시면 더 좋은 메뉴로 대접하겠다”며 다음 모임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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