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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무너진 ‘구영배 신화’…상장 욕심·문어발식 확장이 ‘독’

이투데이 조회수  

‘티메파크’ 인수로 혜성처럼 등장했으나 정산지연 사태 초래

이커머스 시장의 메기?…현실은 속 빈 강정
PG사·은행권·쇼핑몰 등 티몬 잇따라 손절
큐익스프레스 상장만 추진하다 계열사 재무 악화
손 놓고 있는 경영진, 업계 상황 악화 우려

이투데이 그래픽팀/신미영 기자

‘구영배 신화’가 사실상 1년 만에 무너졌다. ‘티메파크(티몬·위메프·인터파크커머스)’를 잇달아 인수하며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키워온 구영배 큐텐 대표가 한 순간에 몰락했다. 모회사 큐텐을 비롯해 티몬, 위메프 등 계열사는 현재 판매자(셀러) 정산금 지급 지연 사태로 ‘아비규환’이다. 업계는 구 대표가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의 상장을 위해 무리하게 몸집을 불린 것이 결국 독이 됐다고 본다.

24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G마켓 창립자였던 구 대표는 2022년 한국에서 존재감을 다시 드러냈다. 구 대표가 이끄는 큐텐은 2022년 9월 티몬을 전격 인수했다. 동남아시아 기반의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큐텐의 한국 상륙에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구 대표는 G마켓을 2009년 이베이에 매각했고 이듬해 싱가포르에 큐텐 전신인 지오시스 유한회사를 설립했다. 2012년엔 큐텐 사이트를 전격 개편, 이커머스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10년 만에 구 대표가 한국에 복귀한 것은 ‘경업금지’ 조항 때문이었다. 이베이는 G마켓 인수 당시 구 대표에게 10년 간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 일할 수 없다고 요구했다. 구 대표는 경업금지 조항이 풀리자 즉각 티몬을 인수했고 인터파크커머스(2023년 3월), 위메프(2023년 4월), 위시(2024년 2월), AK몰(2024년 3월)을 잇달아 집어삼켰다. 자금력이 부족했던 큐텐은 인수자금 대부분을 지분 교환 방식으로 충당했다. 구 대표가 ‘K이커머스의 메기’를 자처한 것은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의 상장’ 때문이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IT 물류기업 큐익스프레스는 아시아, 미주, 유럽을 포함해 15개국에서 배송을 담당하고 있다. 쇼핑몰보다 물류 사업이 돈이 된다고 판단한 구 대표는 큐익스프레스 상장에 전력투구했다. 실제로 큐텐의 국내 이커머스 인수 후 큐익스프레스는 외형성장을 이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큐익스프레스 한국법인의 작년 매출액은 801억 원으로 전년 대비 9% 가량 신장했다. 이에 큐익스프레스는 올 하반기 미국 나스닥 상장을 위해 기업공개(IPO)를 검토해왔다. 상장주관은 골드만삭스가 맡았다. 하지만 큐텐을 비롯해 계열사 정산지연 사태로 인해 셀러들이 이탈, 사업 자체가 흔들리면서 큐익스프레스 상장 계획도 물거품이 될 전망이다.

업계는 구 대표의 욕심이 독이 됐다고 평가한다. 큐익스프레스 상장에만 집중한 나머지 계열사 재무상황은 뒷전이었다는 지적이다. 위메프의 작년 매출액은 1385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025억 원으로 1년 새 500억 원 가량이 증가했다. 자본총계는 -2398억 원을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작년 실적이 담긴 감사보고서를 현재까지 제출하지 않은 만큼 티몬의 작년 재무상황은 전년보다 더 악화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인터파크커머스도 작년 157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업계 관계자는 “사태가 매일 악화되고 있는 데에도 경영진은 여전히 손을 놓고 있어 안타깝다”며 “사태가 업계 전체로 퍼지는 것을 막고 셀러의 불안감을 낮추기 위해서라도 구 대표 등이 결단을 내려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자금력이 약했던 큐텐에서 시작된 정산지연 사태가 위메프, 티몬 등으로 빠르게 확산했고,24일 현재 상황은 악화일로다. 티몬·위메프는 현재 신용카드 거래가 불가능하다. 티몬, 위메프의 결제 승인·취소를 대행하는 PG사(결제대행업체)가 기존 결제 건에 대한 취소를 비롯해 신규 결제를 모두 막은 탓이다. 주요 은행마저 등을 돌렸다. 국민은행과 SC제일은행은 티몬·위메프에 대한 선정산대출 실행을 일시 중단했다. 티몬 입점 기업들도 잇달아 고객들에게 구매 취소 또는 결제 취소를 요청하고 있다. 인터파크커머스, AK몰도 정산지연 사태 사정권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큐텐 역시 작년부터 정산금 지연을 겪고 있는 만큼 자금 지원 여력이 없다.

이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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