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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보 해외서 ‘훨훨’… 美 거점, 동남아 확장 고삐 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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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해보험이 미국을 거점으로 삼고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DB손보는 미국에서 성공한 몇 안되는 국내 보험사로 꼽힌다. 지점별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고, 지역별로 맞춤형 상품을 선보인 덕분이다. 이 성과를 발판으로 중국·동남아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에서는 사업영역을 지속 확대하고 동남아에서는 신규 국가 진출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정종표 DB손보 사장이 단독 대표 체제 2년차를 맞이한 가운데 글로벌 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는 해석이다. 국내 보험시장은 성장 한계에 직면한 만큼, 해외에서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정 사장이 지난해 말 해외관리파트, 미주보상파트를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던 데에는 글로벌 사업 확장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DB손보의 해외 수입보험료는 올해 1분기 161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113억원) 대비 45% 늘어났다.

연간으로도 매년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2021년 3317억원이었던 해외 수입보험료는 2022년 4440억원, 2023년 571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DB손보의 해외 성과는 미국 지점들이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미국 내 괌, 하와이, 캘리포니아, 뉴욕 등 4개 지점을 두고 있다. 여기에 오하이오, 텍사스, 인디애나, 펜실베니아에서도 상품을 판매 중이다. 판매 상품은 주택화재보험, 자동차보험, 패키지보험(재물·배상) 등이다. 지난해에는 캘리포니아 주택보험(DIC), 애리조나주 콘도 패키지, 알라스카주 주택화재보험 시장에도 진출했다.

DB손보가 미국에서 성공한 건 철저한 현지화 전략 덕분이다. 타사들이 계열사 물건 위주의 기업성 보험을 판매하는 것과 달리 DB손보는 현지인을 공략했다. 현지인을 대상으로 자동차보험, 주택화재보험 등을 판매하며 자리를 잡았다는 분석이다.

지점별로도 현지화 전략에 차별화를 꾀했다. 괌의 경우 가계성 보험 뿐만 아니라 호텔, 콘도 등 대형 상업용 물건도 취급하고 있다. 지난 2002년 봉선화 태풍으로 피해가 발생했을 때에도 시장에서 철수하는 다른 보험사와 달리 신속하고 정확한 손해액 정산을 진행하며 신뢰를 얻은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와이 지점은 현지인 채용, 현지 대리점과의 계약 등을 통해 현지화를 빠르게 추진한 곳이다. 또한 허리케인 담보 등 고객 니즈에 맞는 상품을 적기에 출시하고, 신속한 고객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장에 안착했다.

캘리포니아 지점은 손해율 불량업종을 정리하는 한편, 신규채널 추가 확보 등을 통해 외형과 수익성을 확대했다. 뉴욕 지점은 재물·배상 책임 담보를 제공하는 패키지 상품과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주택종합보험 등 상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성장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DB손보는 미국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신규 지역 진출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네바다 주 사업면허를 취득했고, 전 미주 지역의 사업면허도 일괄신청했다. 이를 기반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지역별로 상품 구성을 차별화하는 한편, 지역 맞춤형 운영을 한다는 방침이다.

DB손보는 금융 선진국인 미국에서 얻은 경험을 기반으로 중국과 동남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 시장의 경우 높은 진입장벽이 있는 만큼 지분 인수 또는 현지 파트너와의 합자 형태를 통한 진출 전략을 펼쳤다. 2006년 북경 사무소를 개설했고, 2011년에는 청도에 합자법인인 누오야보험중개를 설립했다. 이어 2013년에는 안청사 지분 15.01%를 인수하며 중국 사업을 확장했다.

DB손보는 중국 전 지역의 판매권을 보유한 현지 원수보험사와 공동 보험사업 추진, 경영참여 등을 진행하며 현지 사업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기반으로 중국 사업을 꾸준히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DB손보는 베트남을 거점으로 삼고 동남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5년 베트남 손해보험사 PTI를 인수한데 이어 올 초에는 VNI, BSH 등 두 개의 손보사를 추가로 취득하면서다. DB손보에 따르면 세 보험사의 외형을 합치면 현지 1위 보험사와 비슷하다. DB손보는 현지 법인을 통해 사업 기반을 확고히 하고 베트남 대표 손보사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DB손보는 우선 베트남에서의 성공적으로 안착한 후 주변 국가로의 진출 확대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DB손보는 현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사무소, 미얀마 양곤 사무소를 각각 운영 중이다.

DB손보 관계자는 “글로벌 초우량 보험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미국을 해외 거점시장으로 집중 공략하고 있다”며 “향후 미주지역에 대한 손익관리를 더욱 강화함과 동시에 사무소 진출지역의 사업모델을 구체화하고 동남아시아 국가에 대한 추가 진출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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