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KB캐피탈(대표이사 빈중일)이 기업금융 확대를 기반으로 자산 17조원 돌파에 성공했다. 올 하반기에도 리테일·기업 금융의 균형감 있는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안정적으로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24일 KB금융지주가 발표한 ‘2024년 상반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KB캐피탈은 올 상반기 전년 동기(1054억원) 대비 30.2% 증가한 137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조달 비용 및 대손충당금 증가로 급락했던 순익 규모를 2022년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KB캐피탈 관계자는 “중고차 및 기업금융 성장을 통해 이자이익 개선되고 임대, 투자금융 성장을 통한 비이자 수익 증대로 순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KB캐피탈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7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8% 늘어났다. 순이자이익과 순수수료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2%, 4.1% 늘어나며 영업익 증가를 이끌었다.
순수 영업력을 나타내는 충당금 적립전 이익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충전이익)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합산 값에 일반관리비를 제외한 수치로, 일회성 매각익이나 충당금 환입 같은 요소를 제외해서 경상적인 수익 창출력을 대표하는 지표로 꼽힌다.
이처럼 순수영업력을 나타내는 KB캐피탈의 충전이익은 ▲2022년 상반기 2236억원 ▲2023년 상반기 2536억원 ▲2024년 상반기 2742억원으로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순익 증가에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기업의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가를 나타내는 ROA는 전년(1.36%) 대비 0.28%p 증가한 1.64%를 기록했다. 기업의 자기자본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가를 보여주는 ROE 역시 전년 동기(9.93%) 대비 2.04%p 늘어난 11.97%를 기록했다.
지난해 KB캐피탈의 실적 하락을 이끌었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줄어드는 흐름을 보였다. 올 상반기 KB캐피탈의 충당금 전입액은 9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7% 줄어들었다. 2022년보다 여전이 4배 이상 많은 수준이지만 1000억원 이하로 규모가 축소됐다. KB캐피탈 관계자는 “기업여신 건전성 안정화에 따라 대손상각비가 절감됐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KB캐피탈의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문은 자산이다. KB캐피탈의 올 상반기 총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17조 4340억원을 기록했다. 올 3월 말 총자산은 16조 9162억원이었는데 3개월만에 5000억원 이상 자산이 늘어났다. KB캐피탈 관계자는 “인수금융, 담보성여신, 일반 기업여신 등 기업금융 확대에 따라 자산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총자산 17조원을 돌파하게 된 KB캐피탈은 올 하반기에도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KB캐피탈 관계자는 “하반기는 리테일과 기업의 균형감 있는 성장을 통한 안정적 포트폴리오 구축과 함께 입출구 관리 강화를 통해 건전성 관리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KB캐피탈 2022-2023-2024 상반기 실적 비교 표./ 자료 = KB금융지주
빈중일 KB캐피탈 대표, 기업금융 확대로 자산 17조원 돌파 [금융사 2024 상반기 실적]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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