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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도 불안’ 롯데∙SK 계열사, 차입만기 확대 시기는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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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별 회사채 금리스프레드 추이./출처=금융투자협회 자료 재가공

만기별 회사채 금리스프레드 추이./출처=금융투자협회 자료 재가공

만기별 회사채 금리스프레드 추이./출처=금융투자협회 자료 재가공

‘신용도 불안’ 롯데∙SK 계열사, 차입만기 확대 시기는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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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금리 및 금리스프레드가 하락하면서 기업들이 장기채 발행을 검토중이다. 다만 단기물 대비 장기물 금리 하락 폭이 크지 않아 만족스럽지 않은 상태다. 문제는 비우량등급에 속하는 기업들이다. 실적 부진과 자금조달 압박이 지속되는 가운데 신용도 하락 압력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5년물 이상 회사채(자본증권 제외)로 자금을 조달한 기업은 손에 꼽는다. SK하이닉스(AA0, 안정적), S-oil(AA0, 긍정적), LG화학(AA+, 안정적), LG에너지솔루션(AA0, 안정적) 등 우량등급(AA급 이상)에 국한된다.

장기물의 경우 단기물 대비 조달금리가 높다.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기업들은 장기채 발행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장기물보다는 만기가 짧고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쪽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함께 투자자와 발행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국내 채권시장은 단기물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회사채 만기별 금리스프레드(국채-회사채 AA-) 추이를 보면 1년전 3년물은 80.8bp(1bp=0.01%)에서 최근 45.5bp로 축소됐다. 같은 기간 5년물은 103.3bp에서 56.6bp, 7년물은 133.3bp에서 79.9bp로 줄었다. 상대적으로 7년물 금리스프레드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

여전채 만기별 금리스프레드 추이./출처=금융투자협회 자료 재가공

여전채 만기별 금리스프레드 추이./출처=금융투자협회 자료 재가공

여전채 만기별 금리스프레드 추이./출처=금융투자협회 자료 재가공

‘신용도 불안’ 롯데∙SK 계열사, 차입만기 확대 시기는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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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채 만기별 금리스프레드(국채-여전채 AA-)는 지난 1년 간 3년물은 93.3bp에서 48.7bp, 5년물은 120.7bp에서 69.0bp, 7년물은 161.7bp에서 113.9bp로 낮아졌다. 여전채 역시 7년물 금리스프레드 축소폭이 크지 않았다.

7년물 금리 스프레드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장기물 금리가 높은 수준이라는 뜻이다. 채권 시장 전반 금리스프레드가 축소된 만큼 투자자 입장에서 볼 때 7년물 이상 장기채가 금리 매력이 높다고 볼 수 있다.

1년 전 7년물 금리가 5% 전후를 기록했다. 최근 4% 전후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금리 부담은 줄었다. 다만 과거 저금리 시대와 비교하면 발행사들은 여전히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기업은 장기 자금조달을 선호한다. 유동성 확보, 투자 등을 지속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금리 레벨에 대한 부담, 시장 금리 추가 하락 기대가 높아지면서 장기채 발행은 답보 상태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채권 시장이 2~3년물 위주로 발행되면서 장기채에 대한 수요 우위 기조가 형성돼 있다”며 “항후 만기별 금리 스프레드는 5년 이상 장기 스프레드 축소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용등급전망 하향 기업…불안한 자금조달 환경

향후 시장 금리가 하락한다면 그간 단기 조달에 의존했던 기업들은 장기물 발행을 통해 차입만기 구조를 개선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시간이다. 우량등급을 보유한 기업은 시간을 벌 수 있지만 신용등급 및 등급전망 하향 이슈가 있는 기업은 향후 금리가 낮아져도 온전히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등급전망이 ‘부정적’이거나 하향검토 대상인 기업은 총 31개사다. 이중 사실상 시장 조달 자체가 어려운 투기등급(BB급 이하)을 제외하면 23개사다.

출처=한국신용평가

출처=한국신용평가

출처=한국신용평가

‘신용도 불안’ 롯데∙SK 계열사, 차입만기 확대 시기는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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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개사 중 눈에 띄는 곳은 롯데그룹 계열사(롯데케미칼, 롯데렌탈, 롯데물산, 롯데지주, 롯데건설)와 SK그룹 계열사(SKC, SK렌터카, SK어드밴스드)다.

롯데그룹 계열사 중 롯데렌탈(AA-, 부정적), 롯데물산(AA-, 부정적), 롯데지주(AA-, 부정적), 롯데캐피탈(AA-, 부정적) 등은 ‘부정적’ 아웃룩 탓에 우량등급(AA급 이상)에 간신히 발을 걸치고 있다. 신용등급 강등 시 장기물 조달이 더욱 어려워지거나 조달비용 자체가 크게 증가할 수 있다.

롯데건설(A+, 부정적)과 함께 SK그룹 계열사인 SKC(A+, 부정적), SK렌터카(A+, 하향검토), SK어드밴스드(A-, 부정적)은 이미 비우량채(A급 이하)에 속한 가운데 추가 등급 하락 우려가 있다. 업황 및 자체 실적 개선이 되지 않는다면 장기자금 조달은 꿈에 불과할 수 있다.

일반 기업 대비 자금만기 구조가 더욱 중요한 곳은 금융업이다. KDB생명보험, 엠캐피탈, JT친애저축은행 등도 ‘부정적’ 꼬리표를 달고 있어 좌불안석이다.

이밖에도 다수의 국내 저축은행은 이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로 신용도가 흔들리고 있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현재 발행사들은 금리가 하락할 것을 대비해 장기물 발행은 지양하고 있다”며 “시장 전반 금리가 본격적으로 하락하면 재무안정성 확보를 위해 차입만기 구조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크레딧 이슈 기업들로 이들은 향후 시장 금리 하락에도 조달비용 부담이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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