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제약·바이오 업계에 CDMO(의약품 위탁 생산·개발) 열풍이 불고 있다. 대기업뿐 아니라 전통 제약사까지 CDMO 사업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2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 롯데바이오로직스,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기업이 CDMO 분야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CDMO 사업은 사업 초기 공장 설립 등 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고객 확보를 위한 신뢰성을 얻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고도 기술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전문가 등 인재 확보가 필요하다.
지난달 말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독일 기업 IDT 바이오로지카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최상급 수준의 제조, 연구개발 인프라를 확보하고 글로벌 공급망을 확장하기 위해서다. 이로써 항암 바이러스와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신규 바이오 영역 진출에 힘을 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안동 공장은 유럽 수준의 높은 생산 공정 기술을 가지고 있다”며 “여기에 IDT가 가진 다국적 라이센스와 고급 인력을 더하게 됐다”고 반겼다.
롯데바이오로직스도 지난해 글로벌 빅파마인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생산공장을 인수하면서 설립부터 상업생산까지를 1년 미만으로 단축시켰다. 2030년까지 약 4조 6000억원 규모 거대 자본 투자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전문가 영입에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오픈 이노베이션 인턴십 제도와 미국 시러큐스대학교, 한국폴리텍대학교 등과 인재 교육 프로그램도 개발해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과 같은 전통 제약사도 CDMO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기 평택 바이오 플랜트를 활용한 생산으로 경제성과 안정적 공급을 강화한다. 또한 신약 연구개발을 기반으로 CDMO 사업 동력 확보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자사는 풍부한 신약 개발 경험이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기존 CDMO 기업에 부족한 전문성을 보완하는 연구개발이 지속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대웅제약 자회사 대웅바이오도 CMO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대웅바이오는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우수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cGMP) 수준의 바이오 공장을 구축하려 한다. CMO를 넘어 전문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 중이다.
대웅바이오 관계자는 “바이오의약품은 세포 배양 과정에 사용하는 배양기 용량을 기준으로 생산량을 가늠한다”며 “대웅바이오는 1000리터 용량의 생산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는 CDMO 진출에 성공하기 위해 각 기업이 많은 노력을 쏟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CDMO 사업은 업계 평판과 신뢰도가 가장 중요하다”며 “신뢰도를 얻기 위한 전문 역량을 쌓아야 하고 체계적인 전략으로 모든 단계에서 실적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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