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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美 대선 외풍에 순환매 장세…외인 매매동향 주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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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피격 이후 제조업 주도주 상실

민주당 후보 교체 후 헬스케어株 부상

외인, 삼성重·LG전자 등 실적주 매집

23일(현지시간) 마컬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 영향으로 코스피 내 주도주가 힘을 잃고 순환매 장세가 전개되고 있다. 변동성 확대로 증시 예측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수급이 향후 증시 흐름을 파악할 가늠자로 기대돼 주목 받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5.47포인트(0.56%) 내린 2758.82로 마감했다. 지수는 이달 들어(7.1~24) 1.39%(2797.82→2758.82) 하락했는데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피격 사건이 있던 지난 13일을 기점으로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피격 사건 이전인 12일까지만 해도 2.12%(2797.82→2857.00) 상승하며 3000선 돌파 가능성도 거론됐다.

실제로 이 기간 2896.43까지 올라 지난 2022년 1월18일(2902.79)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지점에 도달하기도 했다. 그런데 15일 이후 3.44%(2857.00→2758.82) 급락하며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주도주도 동력을 상실했다. 이달 초만 해도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발표한 삼성전자를 비롯해 코스피 대형주들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고 제조업종으로의 수급 쏠림은 가속화됐다.

이달 들어 지난 12일까지 코스피 거래대금 119조8044억원 중 제조업종에만 75.4% 비중인 90조3216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코스피 제조업지수의 상승률은 2.20%(7538.00→7703.61)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2.12%를 살짝 상회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는 3.56%(8만1500→8만4400원) 올랐고 LG에너지솔루션(14.24%·32만6500→37만3000원), 삼성바이오로직스(13.20%·72만7000→82만3000원), 삼성SDI(7.34%·35만4000→38만원) 등도 강세를 보였다.

트럼프 후보 피격 사건 이후 분위기는 바꼈다. 코스피 제조업지수의 하락률은 4.00%(7703.61→7395.18)로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3.44%·2857.00→2758.71)보다 낙폭이 커 주도주 지위를 상실했다.

그 대신 코스피200 중공업(3.97%·469.12→487.73)과 코스피200 생활소비재(3.27%·868.12→895.87), 코스피 200 헬스케어(2.52%·1919.36→1967.72) 등이 번갈아 오르며 순환매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이는 미국 대선 판도와 관련해 개별 이슈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당초 피격 사건 이후 트럼프 후보 대세론이 떠오르며 산업재·방산주 등 트럼프 정책 수혜주에 대한 관심이 몰렸다.

그런데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로 판도에 변화가 생겼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새로운 후보로 부상하자 수혜주로 지목된 의약·헬스케어 업종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세론이 어느 정도는 유지되겠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정식 민주당 후보로 지명된 이후 트럼프 트레이드가 크게 위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미 대선 구도 변화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 역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피격 사건 이후 외국인 순매수 종목. ⓒ데일리안 황인욱 기자

미 대선 판도가 계속 변화하며 당분간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중장기적 관점에서 코스피 주요 수급 주체인 외국인 매매 동향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실제로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진 종목의 주가 상승이 관측되고 있다.

이날 기준 KB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76.33%로 연초(72.02%) 대비 비중이 4.31%포인트 높아졌는데 이 기간 주가는 56.56%(5만4100→8만4700원) 급등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의 경우 외국인 지분율이 7.31포인트(33.60→40.91%) 올랐는데 주가는 27.03%(20만3500→25만8500원) 올랐다.

이는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비중이 급격히 늘어나며 수급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올 상반기 국내 증시에서 주식을 약 22조9000억원 순매수 해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가장 많은 규모의 주식을 사들였다. 그 결과 외국인의 코스피 시총 비중은 이날 기준 35.65%로 연초(32.79%) 대비 2.86%포인트 불어났다.

외국인은 트럼프 후보 피격 사건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중공업(1639억원)을 비롯, LG전자(1215억원)·한화에어로스페이스(1107억원)·KT&G(935억원)·한화시스템(619억원) 등 미국 대선 판도와 실적을 고려한 업종 선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를 사는 로직은 미국 주식을 사는 로직과 동일하다”며 “대대적인 유동성 장세가 나타나는 국면이 되기 전에는 대형주가 더 편한 시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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