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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자 유치 다급한 中, 美기업계에 “문턱 낮추고 환경 개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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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만난 라지 수브라마니암 USCBC 위원장왼쪽과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오른쪽)이 23일 베이징에서 라지 수브라마니암 미중무역전국위원회(USCBC) 위원장과  만났다. [사진=중국 상무부]

중국 정부가 미국 기업에 ‘3중전회'(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 결과를 설명하며 연일 중국에 대한 투자를 호소하고 있다. 외교부, 국무부에 이어 상무부도 미국 기업 대표단을 만나 중국 투자에 대한 우려를 적극 해소하고, 이들 기업에 대한 문호 개방을 약속했다. 

24일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왕원타오 상무부장은 전날 베이징에서 라지 수브라마니암 페덱스 최고경영자(CEO) 겸 미중무역전국위원회(USCBC) 위원장과 만나 “외자 진입의 ‘뺄셈’(문턱 낮추기)과 경영 환경 개선의 ‘덧셈’을 잘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 기업 등 각국 기업이 게속 중국 시장을 다지면서 성장의 기회를 누리는 것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USCBC는 중국에 진출한 270여개 미국 기업이 속한 단체다. 골드만삭스와 스타벅스, 나이키, 퀄컴, 허니웰 등 주요 미국 기업들이 회원사로 활동하고 있다. USCBC는 3중전회 결과를 직접 듣고자 최근 중국을 방문했다.

왕 부장은 이 자리에서 “3중전회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면서 “중국은 대외개방의 기존 국책(國策)을 견지하고 개방을 통해 개혁을 촉진하며 더 높은 수준의 개방형 경제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날 회의에서 미국 기업이 가지고 있는 구체적인 우려 사항에 대해서 일일이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려 해소를 위해 최대한의 성의를 보인 것이다. 

왕 부장은 또한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와 관세 부과 등 문제에 대한 중국측 입장을 설명하고, 미국의 대중국 투자 제한 조치가 미국 기업의 중국 내 투자와 경영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전했다.

이에 수브라마니암 위원장은 “경제·무역 분야 협력은 양국 관계를 안정시키는 힘이다. USCBC와 회원 기업들은 양국의 협력 확대를 지지한다”고 화답했다고 상무부는 전했다.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도 지난 22일 USCBC 대표단을 만나 미국 기업들의 우려를 적극 해소하고, 중국과 미국 기업 간 협력 깅조했다. 같은 날 ‘시진핑의 경제 책사’로 통하는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도 대표단과 면담을 갖고 3중전회 결과와 중국 경제 상황, 대외 개방정책에 관해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국이 안보를 강화하고 있는 것은 투자 유치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22일 새 국가기밀보호법에 들어있는 10여개 조항과 관련한 새로운 규정 74개를 발표했다.

새로운 규정에 따르면 국가기밀을 다루는 공무원들은 국가기밀보호법에 따른 사전 허가 없이는 해외여행을 금지하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또한 국가기밀과 관련한 제품을 만드는 기업은 특정 자격을 취득해야 하고, 직원 국적은 반드시 중국이어야 한다.

중국은 지난해 7월 반간첩법을 개정한 데 이어, 지난 5월 10년 만에 개정한 국가기밀보호법을 발효하면서 국가기밀의 정의와 범위, 처벌 수위 등을 확대했다. 이는 외국 기업의 중국 내 활동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으면서 외국인 투자 감소로 이어졌다. 올해 1∼6월 중국의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전년 동기 대비 29% 줄어든 4989억위안(약 95조원)에 그쳤다.

 

아주경제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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