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종근당바이오는 매출 455억원에 영업이익 3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1년 적자로 전환한 뒤 3년 만이다.
종근당바이오는 2021년 영업손실 8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후 영업손실 금액은 2022년 148억원에서 이듬해 202억원으로 증폭했다. 매출이 ▲2021년 1420억원 ▲2022년 1560억원 ▲2023년 1604억원으로 상승세를 보이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종근당바이오가 적자로 돌아선 것은 원료의약품 제조원가 상승한 것도 있지만 연구개발(R&D) 강화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적자로 전환했던 2021년은 종근당바이오가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457억원 투자로 충북 오송에 보툴리눔 독소 제제 전용 생산 공장을 준공한 시점이다.
이듬해에는 연세대학교 의료원과 함께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이를 위해 세브란스병원 내 마이크로바이옴 공동연구센터 ‘CYMRC(종근당바이오-연세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센터)’를 개소했다. 마이크로바이옴 의약품 전용 생산시설을 구축해 위탁개발생산(CDMO)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즉 보툴리눔 톡신과 마이크로바이옴 등 신사업을 위해 R&D를 강화한 것이다.
이러한 노력 끝에 종근당바이오는 주요 사업인 원요의약품이 실적을 견인하면서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원료의약품 실적은 ▲2021년 1082억원 ▲2022년 1251억원 ▲2023년 1339억원에 이어 올해 1분기에는 약 38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4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고 이 중 원료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85.2% 정도다.
지난해 경영위기 극복 차원에서 자산매각을 통한 구조조정도 단행한 것도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 임원 약 10% 가량이 감소되면서 비용 지출을 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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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대 오른 신사업, 성장동력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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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바이오가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에 어깨가 무거워지는 모습이다. 주력하던 원료의약품의 매출이 실적을 견인하면서 3년 만에 흑자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사업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가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종근당바이오는 보툴리눔 톡신과 마이크로바이옴 등의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해 R&D 투자 비용을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한 173억원을 기록했다. R&D 강화를 위해 종근당바이오가 적자를 감내한 만큼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보툴리눔 톡신은 현재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산이 시작된다면 이른 시일 내 수익 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5월 종근당바이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클로스트리듐 보툴리눔 톡신 A형 ‘타임버스주1000단위’에 대한 제조판매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적응증은 ‘중등증·중증의 미간 주름’이다.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도 임상 3상 승인을 받았다. 2022년 초 중국 ‘큐티아테라퓨틱스’사와 약 83억원 규모에 타임버스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것의 연장선이다. 종근당바이오는 기존 원료의약품 사업과 함께 보툴리눔 톡신 사업을 강화해 흑자를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종근당바이오 관계자는 “타임버스주는 동물 유래 성분을 사용하지 않고 개발해 더 높은 안전성을 기대할 수 있다”며 “품목허가를 획득한 이후 국내 의료미용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마이크로바이옴은 아직 개발단계에 있어 상용화까지 많은 시간과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이 있다.
주력하던 원료의약품 사업도 수익을 끌어올리기 어려운 시점에서 신사업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인할 시험대에 올랐다. 이번주 종근당 실적이 발표될 예정으로 흑자를 유지할지 귀추가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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