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ㆍ식약처, ‘K뷰티 중소·벤처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 공동 발표
CJ올리브영ㆍ콜마ㆍ코스맥스 등과 유망기업 지원
친환경 제품 R&D 지원…인천공항엔 전용 ‘풀필먼트’
2027년 중기 화장품 수출액 100억 달러 달성
세계적인 K뷰티 인기로 국내 중소기업 화장품이 해외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자, 정부와 민간기업이 힘을 합치기로 했다. 유망기업을 육성하고 각국의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지원하는 한편, 연구개발(R&D), 제조, 물류 등 전 단계에 걸쳐 밀착 지원한다. 이를 통해 한국을 화장품 수출을 세계 1위 국가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중소벤처기업부·식품의약품안전처는 24일 서울 용산구 CJ올리브영(올리브영) 본사에서 ‘K뷰티 중소·벤처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을 공동 발표하고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내 중소 화장품 업체들은 전체 화장품 수출의 63%를 차지하며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은 역대 최고인 53억 달러(한화 약 7조3000억 원)를 기록하며 중소기업 수출 1위 품목에 올라섰다. 올해에도 성장세는 계속되고 있으며 상반기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은 33억 달러(4조6000억 원)로, 전년 동기보다 약 30.8% 증가했다.
정부는 화장품 수출 확대를 위해 이번 지원책 마련에 나섰다. 핵심은 △K뷰티 유망기업 민관 협업 발굴·육성 △해외 수출규제 체계적 대응 △K뷰티 생태계 레벨업(Level-up) 등 세 가지 전략이다.
유망기업 육성을 위해 국내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인 콜마, 코스맥스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과 협업한다. 아마존과 콜마·코스맥스가 판매 현황, 고객 리뷰 등 빅데이터를 통해 유망기업을 발굴하고, 선정 기업에 민관이 함께 수출 전략, 규제 대응 등을 지원한다.
특히 정부는 콜마, 코스맥스와 함께 민관이 공동 출자하는 ‘K뷰티 전용펀드’도 조성한다. 자금은 해외 수출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중점 투자한다.
중소 화장품 회사의 오프라인 등용문인 올리브영도 유망 기업 키우기에 동참한다. 수출 가능성이 높은 인디 브랜드 100개를 매년 선정하고, 오프라인에서 화장품 체험 기회를 제공해 인지도 제고를 도울 계획이다.
국가별로 다른 규제 대응 지원책도 마련한다. 식약처 중심으로 주요 국가별 수출 규제 대응 매뉴얼을 만들고, 신흥국 규제 대응책도 추가 제작ㆍ배포한다. 국내외 규제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국내 화장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도 국제기준(ISO)과 조화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유망기업의 생산 자금 지원을 위해 ‘K뷰티 네트워크론’을 신설하고, 다품종 소량 생산을 위한 ‘스마트 공장’ 구축에도 나선다. 국제 추세인 친환경 제품 개발을 위해 원료·부자재 R&D 지원, 인천공항 중소기업 전용 물류센터에 ‘K특화 풀필먼트’도 설치해 물류를 돕는다.
정부는 이를 통해 2027년까지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액을 100억 달러까지 키우겠다는 목표다. 수출 중소기업 업체 수는 지난해 8000여 개에서 2027년 1만 개로 늘릴 계획이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이날 “한류를 바탕으로 국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등 글로벌 시장이 우리 화장품 기업들을 기다리고 있다”며 “민간이 만든 바탕 위에 정부가 함께한다면 K뷰티 글로벌화를 한 단계 레벨업할 수 있고 ‘화장품 수출 세계 1위국’ 도약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오유경 식약처장도 “우리 화장품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 165개국으로 수출되면서 지난해 수출 규모는 9조3000억 원을 넘었다며 “정부는 기업과 소통하며 함께 지혜를 모아 애로사항을 해소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선정 올리브영 대표는 “이번 방안은 K화장품 산업이 글로벌을 향해 또 한 번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국내 유망 신진 브랜드들이 해외 시장에서도 지속가능한 수출 상품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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