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최태호 기자]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자금을 수혈받아온 에어서울이 최근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다만 쌓인 부채 규모가 적지 않아 올해에도 대여금을 갚긴 어려울 전망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분 100% 자회사인 에어서울에 대여해준 자금 300억원에 대한 만기를 3개월 연장한다고 23일 공시했다. 다음 만기일은 오는 10월26일이다.
에어서울은 지난 2020년과 2021년 코로나-19로 인해 항공수요가 감소하며 운영자금 명목으로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자금을 수혈받았다. 2020년 3월에는 100억원만을 빌렸으나 만기가 다가오기 전인 같은해 6월 300억원을 추가로 대여했다. 다음해인 2021년 1월 빌린 300억원에 대한 만기를 연장했고, 300억원을 추가로 빌리며 총잔액 600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매달 이자는 상환중이지만 만기를 16차례 연기하며 올해까지도 원금을 갚지 못한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딜사이트경제TV에 “팬데믹 상황이 이어지며 산업은행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이 자금을 지원받고, 다시 자회사인 에어서울에 자금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에어서울은 지난 2019년말부터 자본총계가 마이너스가 되는 완전 자본잠식상태에 빠졌다. 자본총계는 자산총계에서 부채총계를 뺀 금액을 의미한다. 2019년에는 리스회계를 도입하며 부채가 증가했고, 팬데믹 시작된 2020년 이후에 그 규모가 커졌다는 게 아시아나항공의 설명이다.
실적은 회복세다. 에어서울은 지난 2019년 3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뒤, 지난 2020년 650억원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하지만 2021년 429억원, 2022년 66억원으로 손실폭을 줄였다. 특히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644억원을 기록해 2015년 창사 이래 최대실적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도 전년대비 2배 가까이 상승한 3108억원을 기록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수요가 많이 회복된 만큼 올해 에어서울의 실적도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올해에도 에어서울이 대여금을 갚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엔데믹으로 에어서울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면서도 “자본잠식 상황이 회복이 우선 과제라 올해 당장 돈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에어서울의 부채총계는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빌린 단기차입금 600억원 포함, 3732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당기순익 912억원의 4배 수준이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62억원에 불과하다. 유동자산 전체를 합쳐도 314억원이다.
한편 에어서울이 추가로 빌린 300억원의 만기는 오는 9월24일 도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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