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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집 보려면 계약금 먼저 내세요”… 전고점 회복한 성동·강동 아파트

조선비즈 조회수  

23일 서울 강동구 고덕그라시움 아파트 단지. /오은선기자
23일 서울 강동구 고덕그라시움 아파트 단지. /오은선기자

“한 달 전이면 옛날이죠 벌써. 그때보다 1~2억은 기본으로 올랐는데요. 지금은 계약금 먼저 넣어야 집을 보여줘요. 매물도 없고. 집주인이 살고 있어서 겨우 볼 수 있다고 하면 주말에 줄을 서요” (서울 강동구 고덕동 A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 나가는 가운데 최근 성동구와 강동구의 매수세가 특히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포구나 송파구, 노원구 등 기존에 인기있던 지역들과 비교했을 때 수요가 더 많아졌다는 뜻이다. 최근 공사비 상승 등의 이슈로 재건축 아파트들의 매수세가 주춤하면서 신축 아파트가 많은 지역 위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방문한 서울 성동구 센트라스 단지 상가 내 공인중개소에는 매매를 문의하려는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다. 한 팀 상담이 끝나기 무섭게 밖에서 기다리던 사람들이 줄지어 들어갔다. 센트라스 단지 내 상가 B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모두 매매를 문의하러 온 손님들”이라며 “이렇게 분위기가 바뀐지는 한 두달 정도 됐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5월과 6월 강동구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각각 309건, 559건이었다. 5월 거래량은 2021년 1월 309건 이후 처음으로 300건을 넘긴 수치였는데, 곧바로 6월 거래량에서 500건을 훌쩍 뛰어넘었다. 성동구의 5월과 6월 거래량은 각각 291건과 474건이었는데, 이 역시 2020년 7월 410건 이후 내내 100~200건대를 유지하다 크게 뛴 수치다.

23일 서울 성동구 센트라스 아파트 단지 상가 내 부동산. /오은선기자
23일 서울 성동구 센트라스 아파트 단지 상가 내 부동산. /오은선기자

반면 마포구는 같은 기간 264건에서 371건으로 늘어나는데 그쳤다. 송파구도 411건에서 517건으로 늘었고, 노원구도 350건에서 431건으로 소폭 증가했다. 송파구와 노원구 등은 교통이나 학군, 가격대 등을 고려했을 때 그동안 거래량으로 상위권을 다투던 지역이다.

특히 지난 5월부터 강동구에서 가장 거래량이 많았던 지역은 ‘고덕그라시움’으로, 108건이 거래됐다. 다음으로는 ‘고덕아르테온’이 78건으로 많았다. 고덕그라시움은 2019년에, 고덕아르테온은 2020년 준공된 신축 아파트다.

거래량이 늘어난 만큼 가격도 크게 올랐다. 고덕그라시움 전용84㎡도 이달 20억1000만원에 신고가로 거래됐다. 직전 최고가는 2021년 10월 20억원이다. 현재 호가는 최고 20억2000만원에도 나와있다. 전용 59㎡ 역시 올해 초까지 12억원 안팎에 거래됐지만 최근엔 15억원 미만 매물도 찾기가 어렵다.

인근 C공인중개소 관계자는 “한 두달 전부터 계속 거래가 되면서 이제 매물이 다 빠졌고, 가격도 1억~2억 이상은 올라 전고점 이상이라고 봐야한다”며 “9호선 연장역 개통 등 호재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서울에 이만한 신축 동네가 없기 때문에 거래량과 가격이 계속 오르는 것 같다”고 했다.

23일 서울 강동구 고덕아르테온 아파트 단지. /오은선기자
23일 서울 강동구 고덕아르테온 아파트 단지. /오은선기자

매물이 없다보니 인근 아파트도 같이 오르는 추세다. 고덕그라시움은 5호선 상일동역과도 연결돼 있고 수영장 등 커뮤니티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강동구 ‘대장아파트’로 불린다. 길 건너 고덕아르테온과는 평소 7000만~8000만원 가까이 매매 가격 차이가 났다. 그러나 최근 고덕아르테온 전용 59㎡ 역시 14억~15억원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이마저도 공인중개소에서는 “매물이 없다”고 했다.

같은날 방문한 성동구 역시 과열 분위기는 마찬가지였다. 지난 5월부터 성동구에서 가장 거래가 많이 된 단지는 성동구 하왕십리동 ‘센트라스’와 ‘텐즈힐 1·2단지’로, 각각 61건이 거래됐다. 센트라스는 2016년, 텐즈힐은 2015년 준공된 준신축 아파트다. 두 단지 모두 상왕십리역 바로 인근 역세권에 왕십리 인근에서 보기 힘든 평지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 거래량 증가의 원인으로 보인다.

왕십리 대장아파트인 센트라스는 전용 59㎡가 지난달 13억45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전용 84㎡ 역시 18억원에 거래돼 지난 5월 16억원대 거래된 것에 비해 1억원 넘게 올랐다. 전용 84㎡는 2022년 5월 19억2000만원까지 거래된 바 있어 매매가격 18억원은 거의 전고점의 90% 이상 회복한 수치다.

센트라스 단지 내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금은 집을 보고 계약하는 시기가 아니다”라며 “이 일대 공인중개소들 이번달에 최소 10건씩, 많은 곳은 30건도 거래했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23일 서울 성동구 센트라스 아파트 단지. /오은선기자
23일 서울 성동구 센트라스 아파트 단지. /오은선기자

이 지역 아파트들의 거래량이 상승한 주된 이유는 준공 10년 이내 ‘신축급’ 아파트들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도심 주요 지역과 접근성이 좋아 실수요자들이 많이 찾는 단지라는 것이 일대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이다.

성동구의 D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재건축은 얘기 나왔다 하면 20~30년 이상 걸리고 공사비가 워낙 상승해 끝까지 가는게 가능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재건축 물건은 아예 취급하지 않는다”며 “이 일대는 신축을 찾는 젊은 부부들이 많이 몰리는데 그만큼 실수요자들이 살기 좋다는 뜻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조선비즈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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