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누가 당선돼도 혼란스러운 정치 반복될 것
트럼프는 실질적으로 긍정적 변화 가져오지 못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친분을 과시하자 북한이 반박에 나섰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북한 관영 매체 조선중앙통신(KCNA)은 이날 “트럼프가 북한과 개인적인 관계를 발전시키려 하지만, 북한은 미국의 정책을 여전히 적대적으로 보고 있다”며 “트럼프는 실질적으로 북한과의 관계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18일 트럼프는 공화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개인적인 친분을 드러냈다. 그는 “내가 백악관으로 돌아가면 김정은과 잘 지낼 것”이라며 “그 역시 내가 돌아오기를 바랄 것이고 나를 그리워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KCNA는 트럼프 발언에 대해 개인적 관계와 외교는 분리되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KCNA는 “미국에서 누가 당선되더라도 혼란스러운 정치 환경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따라서 우리는 이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고 전했다.
트럼프 집권 당시 북미 관계는 극적인 변화를 겪었다. 2017년 트럼프 취임 직후 북한은 미국을 향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겠다”고 경고했고, 김정은은 “전쟁으로 간주하겠다”며 강경한 언사를 주고받았다. 이 외에도 서로를 ‘로켓맨’과 ‘정신이상자’로 부르며 서로를 비판했다.
그러던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되면서 분위기가 완화됐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비핵화 추진 계획과 북한 체제 보장 내용이 담긴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북미 간 의견 차이와 상호 신뢰 부족으로 계속해서 마찰을 빚었다. 이어 2019년 2월의 하노이 정상회담은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조기에 종료됐다.
2021년 1월 미국에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로는 미국이 한국과 일본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동시에 한·미·일 대 북·중·러 구도가 본격화되면서 북한과의 관계가 악화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김정은이 미국의 비핵화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서 북미 관계가 긴장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북한은 아직 바이든의 대선 후보 사퇴 결정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서도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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