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큐텐과 계열사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가 티몬으로까지 번지면서, 입점 업체들이 줄줄이 상품 판매 중단에 돌입하고 있다.
이어 PG(신용카드 결제 대행사)사들도 티몬으로부터 철수를 감행해 현재 티몬에선 신용카드 결제 옵션이 사라진 상태다.
구영배 큐텐 대표는 지난 18일 급히 귀국해 내달 중 정산시스템을 개편하겠다는 해결책을 내놓았지만, 이미 사태는 눈덩이처럼 불어난 상태라 복구까지 재정 상황이 뒷받침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의견이 나온다.
24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큐텐그룹 계열사 티몬이 현재 존폐의 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큐텐과 위메프의 셀러 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티몬까지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지난 7일 위메프 입점 점주 500여 명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거래 대금을 지급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당시 위메프 측은 “전산 시스템의 오류가 발생했다”며 “자금 문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자금 문제는 최근 티몬에서 불거지고 있다. 큐텐과 위메프 재정상태에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티몬에서까지 입점 업체들이 줄줄이 발을 빼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 영향으로 최근 티몬에서도 정산금 지급 지연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은 지난 19일 위메프와 티몬에서 철수했다. TV·데이터 홈쇼핑 업체들도 잇따라 상품 판매 중단에 나섰다. 이어 숙박 및 항공권, 입장권 판매 업체들 역시 소비자들에 환불과 구매취소를 공지하고, 판매 중단 조치를 내렸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신용카드 결제 서비스를 대행하는 PG사들은 현재 티몬에서 모두 철수한 상태인데, 결제 수단이 막히면서 입점업체들의 이탈률도 계속해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대행사 없이 직접 결제되는 ‘삼성페이’ 이외에는 현재 티몬에서 신용카드 결제는 모두 불가한 상태다.
한편 티몬과 위메프는 지난 18일 새로운 정산시스템을 내달 중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구영배 대표가 직접 귀국해 마련한 대책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미 가세가 기운 상태에서 시스템 개편까지 자금상황이 뒷받침 할지는 미지수라는 의견이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24일 <녹색경제신문>에 “내부적인 자금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할 순 없지만, 현재 티몬의 재정상태에 대해 입점 판매자 및 언론 등에서 불안 섞인 이야기들을 내놓고 있다”며 “이 불안이 입점업체 이탈률로 이어지고, 이것이 다시 재정적인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티몬은 지난 2022년 1526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 4월 감사보고서를 제출했어야 하지만, 현재까지도 아직 제출하지 못한 상태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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