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의 초청에 따라 막심 리젠코프 벨라루스 외무상이 우리나라를 공식 방문하기 위해 전날 평양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김정규 북한 외무성 부상과 관계 부문 간부들이 이들을 따뜻하게 맞이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조선중앙통신 또한 리젠코프 장관 환영 차 전날 저녁 평양고려호텔에서 열린 연회 소식을 전하며 벨라루스 관련 보도를 이어나갔다.
통신에 따르면 연회에 참석한 최 외무상은 연설을 통해 “공동의 이상과 목적을 지향하는 벨라루스의 관계를 전면적으로 확대 강화함으로써 쌍무 관계 발전의 새로운 연대기를 열어 나가려는 것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리젠코프 장관 역시 “두 나라 관계를 호상 신뢰와 존중, 이해에 기초해 심화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리젠코프 장관의 평양 방문을 계기로 북한·벨라루스 간의 양자 협력, 더 나아가 러시아와 양국의 3자 공조 강화 등이 논의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최근 북·러 협력과 맞물려 북한과 벨라루스는 올해 고위급 양자 면담을 연달아 개최하는 등 밀착 속도를 높이는 추세였다. 세 국가는 서방의 제재로 국제적 고립이 심화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 1월 우간다에서 열린 비동맹운동(NAM) 정상회의에서 김선경 북한 외무성 부상과 세르게이 알레이닉 당시 벨라루스 외교장관은 별도의 양자 면담을 진행했다. 이후 4월에는 예브게니 셰스타코프 벨라루스 외교차관이 방북해 임천일 외무성 부상과 회담하고, 고위급 접촉과 왕래를 강화하자는 데 합의했다.
당시 양측은 경제·문화 분야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국제 무대에서 상호 지지와 협동을 긴밀히 하자는 데도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알렉산더 루카센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러시아, 벨라루스, 북한 세 국가가 협력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며 3자 공조를 거론했다.
한편 리젠코프 장관이 오는 26일까지 북한에 머무르는 동안 카운터파트인 최 외무상이 양자회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최 외무상이 27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하기에는 시간이 상당히 촉박해 불참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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