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전공의 의견 충분히 반영해 26일 토론회 이후 중단
범의료계 협의체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가 성과 없이 한 달 만에 해체된다. 의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목소리를 낸다는 애초 취지와 달리, 오히려 의사 단체 내홍만 키웠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24일 임현택 회장 명의로 ‘올특위 운영에 관한 의협의 입장’을 배포하고 올특위 해체를 예고했다. 20일 4차 회의 직후까지만 해도 존속하는 방안에 무게를 실었지만, 집행부의 결단으로 결국 출범 한 달 만에 운영을 종료하게 됐다.
의협은 “지난 20일에 열린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에서 여러 운영위원님이 올특위 운영에 대한 다양한 조언을 집행부에 주셨고, 올특위의 운영 방향은 집행부에 맡기자고 정리해 주셨다”라며 “이에 집행부는 전날 상임 이사회에서 논의한 결과 전공의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26일로 예정된 토론회 이후 올특위 운영을 중단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26일 ‘대한민국 의료 사활을 건 제1차 전국 의사 대토론회’가 올특위의 처음이자 마지막 성과로 남게 됐다. 이 토론회는 의협이 6월 18일 단행했던 전면 휴진 및 총궐기대회에 이은 두 번째 대규모 행사로, 전 직역 의사들이 참석해 국내 의료 현실을 진단하고 개선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올특위는 지난달 20일 출범할 당시부터 대표성 논란이 따라붙었다. 조직 당시 전공의 위원과 의대생 위원을 배정했지만, 전공의와 의대생 단체가 참여를 거부해 공석으로 남았다. 이후 3~4차 회의에서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참관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했지만, 실제 참관자는 소수에 그쳤다.
이에 의사 단체 내부에서도 올특위 해체 요청이 잇따라 나왔다.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는 13일 회의를 거쳐 올특위 해체를 권고하기로 가닥을 잡았고, 이런 요청이 담긴 입장문을 19일 의협 집행부에 발송했다.
입장문에서 회장단은 “정작 투쟁의 주체인 의대생, 전공의 대표들의 올특위 불참으로 파행적 운영이 지속됐다”라며 “올특위 해체 후 대표성이 있는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정부를 상대로 투쟁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지 및 지원을 달라”고 주문했다.
박단 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역시 20일 열린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올특위 운영에 대해 수차례 의문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올특위의 역할이 불분명하며, 의협 측이 전공의들을 향해 올특위 참석을 강권하는 것에 불편함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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