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혼돈으로 치달으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6만5000달러 선으로 떨어졌다.
24일 오전 10시 가상자산(암호화폐)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2.7% 하락한 6만5868.81달러(주요 거래소 평균가)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0.2% 뛴 3474.53달러로 나타났고 바이낸스 코인은 1.4% 떨어진 582.78달러를 기록했다.
이 밖에 솔라나는 -3.7%, 리플 -2.3%, 에이다 -4.3%, 톤코인 -1.9%, 도지코인 -5.6%, 시바이누 -3.6%, 아발란체 -8.3%, 폴카닷 -3.2%, 트론 +0.9%, 유니스왑 -2.0%, 폴리곤 -0.8%, 라이트코인 +1.4%, 앱토스 -1.6%, 코스모스 -1.6%, OKB -2.7%로 집계됐다.
미 증시는 주요 빅테크 기업의 실적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세에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밤사이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57.35포인트(0.14%) 내린 4만358.09에 마무리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8.67포인트(0.16%) 하락한 5555.7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22포인트(0.06%) 떨어진 1만7997.35에 마감했다.
가상자산 시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 후보직 사퇴 이후 민주당 내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빠르게 부상하자 일시 하락했다. 거물 여성 정치인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을 비롯한 민주당 주요 인사들이 속속 해리스 부통령 지지 선언에 나선 것은 물론 대선 후보 확정에 필요한 대의원 ‘매직넘버’까지 조기 확보에 성공했다.
여기에 23일(현지시간)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21~22일 양일간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의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44% 대 42%로 앞서면서 친 가상자산 행보를 밝힌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에 빨간 불이 켜졌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적극 지지하는 가운데 11월 대선에서 공화당이 승리할 경우 비트코인 상승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제미니의 공동 설립자 타일러 윙클보스는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의 새로운 대선 후보로 나오더라도 가상자산 유권자들의 지지를 확보할 기회는 없다”며 “해리스 부통령은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즉시 해고하지 않는 이상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개인적으로 들었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이전 정부보다는 인공지능(AI), 가상자산 등 산업에 훨씬 더 개방적일 것”이라며 “확고한 의지를 밝히기 위해선 단순히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서 연설을 하는 것보다 많은 일을 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이자 베스트셀러 경제 서적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는 크립토글로브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비트코인과 금, 은 가격이 동시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요사키는 “트럼프는 수출 확대를 위해 달러 약세화를 시도할 것이다. 이 경우 일자리가 창출되고 금, 은, 비트코인, 주식, 부동산 가격 상승도 불러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투자 심리 지표는 ‘탐욕’ 상태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2포인트 내린 69로 ‘탐욕’ 상태를 보였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포 탐욕 지수는 변동성(25%), 거래량(25%), SNS 언급 양(15%), 설문조사(15%), 비트코인 시총 비중(10%), 구글 검색량(10%) 등을 기준으로 산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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