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텐그룹 계열사인 티몬과 위메프 판매자 정산 지연 사태가 보름 넘게 지속되면서 입점 판매자 대거 이탈과 소비자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정산 지연 불이 티몬까지 옮겨붙었지만 큐텐이 쉽사리 진화하지 못하자 자금난 의혹도 제기됐다.
지난 7일 위메프 대금 정산일에 입점 셀러 500여명이 대금을 지급받지 못했다. 이 내용이 공론화되자 위메프는 “전산시스템의 일시적 오류에 따른 문제”라며 일축하고 조속한 대금 지급을 약속했다.
큐텐은 12일까지 정산 지연 500여개사 가운데 400여개사에 정산을 마쳤다. 나머지 100여개사는 이달 말까지 정산하겠다고 전했다. 셀러들에게는 연이율 10%의 지연 이자를 지급하고 2주 이상 정산 지연 시 위시플러스 입점 시 판매 수수료를 면제해주겠다는 보상안도 덧붙였다.
큐텐 측은 여론이 악화하자 17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플랫폼을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일어난 전산시스템 장애 때문”이라며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 대책을 마련하고 고객과 파트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후 정산 지연이 티몬까지 확산돼 소비자들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티몬 입점 셀러들을 중심으로 구매 취소 통보가 이어진 것. 셀러들이 소비자에게 취소 이유로 티몬의 정산 지연을 들자 소비자들은 불안에 휩싸였다.
이미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등 주요 여행사들은 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이러한 가운데 티몬은 지난 4월 마감이었던 지난해 감사 보고서도 아직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위메프와 티몬 두 기업의 합산 자본금이 ‘마이너스 9000억원’에 육박한다는 소식도 나왔다. 업계에서는 무리한 기업 인수가 자금난 불러온 것 아니냐는 추측이다.
업계는 이번 사태가 큐텐그룹 전체로 퍼질지 긴장하며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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