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수련에 복귀하지 않고 사직을 선택한 전공의들이 개원가 취직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급여가 적더라도 개원가에서 일명 ‘페이닥터'(봉직의)로 일하는 게 현 상황보다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관측된다.
24일 뉴스1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까지 전체 수련병원 전공의(1만3531명) 중 사직 또는 임용 포기 처리된 인원은 7648명(56.5%)이다. 이들은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응시할 수 있으나 상당수 복귀 대신 다른 선택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개원가에서 봉직의로 일하는 게 대표 사례다. 전공의는 의사면허 소지자로서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수련 받는 인턴과 레지던트를 의미한다. 사직 전공의들은 특정 과목 전문성을 살릴 순 없지만 의사로서 환자를 진료할 수는 있다. 사직 전공의들이 개원가 취업을 고려하고 있는 배경이다.
전공의 다수가 개원가로 진출할 경우 시장 논리에 따라 봉직의 급여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구직자가 늘수록 급여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지원자 쏠림 현상으로 인해 월수입 1000만원 이상에서 500만~600만원으로 급감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입대를 고려하고 있는 남성 미필 전공의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의사는 인턴 때 군의무사관 후보생으로 등록돼 일반병사가 아닌 군의관, 공중보건의사(공보의) 등으로 군 복무를 해야 한다.
김국일 중앙사고수습본부 총괄 반장은 최근 브리핑에서 “미복귀 군 미필 전공의들은 (입대를) 1년 이상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며 “모두 군의관, 공보의로 입대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