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국적 선사 에이치엠엠(HMM)이 2030년까지 보유 벌크선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지난 5월 튀르키예 선사로부터 중고 벌크선 1척을 매입한 데 이어 추가로 1척 더 구입한다. 벌크선은 포장하지 않은 건화물을 적재해 실어 나르는 선박이다. HMM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벌크선을 확보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HMM은 튀르키예 선사 덴세이쉬핑(Densay Shipping, 이하 덴세이)으로부터 두번째 중고 벌크선을 인도받는다. HMM은 덴세이에서 3만6200DWT급 ‘SSI 달링'(Daring)호를 2655만 달러(약 314억원)에 매입했다.
2017년 일본에서 건조된 SSI 달링호는 스크러버가 장착됐다. 길이 180m에 넓이 30m로, 선박 최대 속도는 14.8노트이다.
덴세이는 지난해 3월 핸디사이즈 벌크의 강자인 덴마크 선사 로리첸(Lauritzen)으로부터 벌크선 ‘SSI 달링’호를 2400만 달러(약 332억원)에 구매했다. 이후 HMM에 매각해 270만 달러(약 36억70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HMM은 업황에 유연하게 대응하고자 벌크선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컨테이너 사업을 중심에서 벌크·통합물류 사업을 확장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고 벌크선을 매입하고 있다. HMM은 먼저 지난 5월 덴세이에서 6만3600DWT급 ‘SSI 프리빌리지’ (SSI Privilege, 2020년 건조)’를 3240만 달러(약 450억원)에 구입했다. 선박은 오는 9월 인도받는다. <본보 2024년 7월 17일 참고 HMM, '3000억↑투입' 중고 벌크선 7척 인수…몸집 키우기 시동>
이어 5500만 달러(약 760억원)를 들여 20만9200DWT ‘헤르만 올엔도르프(Hermann Oldendorff)’를, 3700만 달러(약 510억원)에 8만1700DWT ‘BW 코베(BW Kobe)’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8만1800DWT 리비아 로즈(Livia Rose) 3500만~3600만 달러(약 480억~500억원) △6만3600DWT급 웨스트 오슬로(West Oslo) 3150만~3200만 달러(약 430억~440억원) △3만4500DWT 힐마 벌커(Hilma Bulker) 2350만 달러(약 320억원) △3만7600DWT 뱀부 스타(Bamboo Star) 2800만 달러(약 380억원)에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HMM은 지난 4월 ‘2030년 중장기 전략’으로 벌크선 사업 규모를 2030년 110척, 1228만DWT로 늘린다고 밝혔다. 현재 36척, 630만DWT에서 규모를 3배 늘려 해운업 불황기에 대비한다. 벌크선은 컨테이너선과 달리 장기 운송계약이 많아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벌크선 운임도 상승세다. 벌크선 운임지표인 BDI(발틱운임지수)는 지난 22일 기준 1896를 기록했다. 지난해 평균 운임인 1379와 비교하면 37.4%나 상승한 셈이다. 그동안은 BDI 지수가 좋아도 HMM의 벌크선 비중이 크지 않아 매출 개선 효과가 거의 없었지만 앞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HMM의 지난해 매출 8조4000억원 중 벌크선 사업 매출 비중은 14.7%, 1조2430억원에 그쳤다. 지난 2022년 5.89%에서 작년 14.7%로 두 배 이상 증가했지만 컨테이너 매출보다는 비중이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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