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견그룹 총수 일가에서 자녀 세대가 보유한 주식 지분의 비중은 33.5%로 집계됐다. 인쇄회로기판(PCB) 사업을 영위하는 대덕전자의 지주사 대덕 등 8곳은 9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자산 2조원 이상 중견그룹 81곳을 대상으로 총수 일가 주식 자산 승계 현황을 조사한 결과, 자녀 세대 지분가치는 2022년 말 13조6598억원에서 이달 15일 13조3911억원으로 약 2% 줄었다. 같은 기간 자녀 세대 지분 가치 비중은 33.5%로 1%포인트(p) 증가했다.
대덕은 2022년 말 자녀 세대 지분가치 비중이 91.9%였으나 지난해 100%가 됐다. 고(故) 김정식 회장이 보유했던 대덕과 대덕전자 우선주가 상속으로 모두 처분되며 지분 승계가 마무리되면서다. 김영재 사장은 지난달 두 딸에게 대덕 지분 2.95%씩 증여했다.
우미(99.6%), 티케이지태광(98.7%), NICE(98.2%), 서연(97.5%), 계룡(95.9%), 세방(92.6%), 화승(91.2%) 등도 자녀 세대 비중이 90%를 넘겼다. 사실상 승계 작업이 끝난 것으로 해석된다.
자녀 세대의 지분 가치 비중이 급격하게 증가한 곳도 있었다. 코스맥스는 2022년 말 14.5%에 불과했던 자녀 세대 비중이 59.6%로 늘었다.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은 지난해 그룹 지주사인 코스맥스비티아이의 지분 19.23%를 두 아들인 이병만 대표와 이병주 대표에게 장외 매도와 증여를 통해 넘겼다. 이 거래로 이병만 대표의 지분율은 3.00%에서 19.95%, 이병주 대표는 2.77%에서 10.52%로 증가했다.
현대그룹도 33.3%포인트 늘었다. 다만 이는 증여가 아닌 그룹 지배구조 변화에 따른 증가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지난해 7월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7.83%를 현대홀딩스컴퍼니에 매도했고, 모친에게 증여받은 지분 5.74%는 지난해 12월 현대네트워크에 매도했다.
현대홀딩스컴퍼니는 현 회장이 61.6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현대네트워크는 지난해 8월 현대홀딩스컴퍼니에서 인적 분할된 회사로 현 회장이 91.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자녀 세대 지분 비중이 줄어든 곳은 29곳이었다. 일진(일진전기)은 2022년 말 88.7%였던 자녀 세대 비중이 현재는 48.5%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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