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4일 ‘2024년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발표
주택가격전망 CSI 115 기록, 2021년 11월 이후 최고
금리수준전망 CSI 95 집계, 2020년 10월 이후 최저
기대인플레이션율 2.9%, 28개월 만에 2%대로 떨어져
물가와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가 들썩이고 있다. 집 값이 오를 것으로 전망한 소비자들이 2년여 만에 가장 많았다. 동시에 금리수준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 소비자들은 3년 여만에 가장 많았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4년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6으로 전월대비 2.7포인트 상승했다. 2022년 4월(104.3) 이후 2년3개월 만에 최고치다. 한은은 수출 증가세 지속, 정책금리 인하 기대 등의 영향으로 상승한 것으로 진단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기획부 통계조사팀장은 “CCSI가 100을 넘으면 장기평균보다 좋다고 볼 수는 있다”며 “소비 부진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여행, 오락, 문화 등을 중심으로 소비를 더 늘리겠다는 층이 증가한 것 같아서 회복 조짐이 보이려나 하는 생각은 든다”고 설명했다.
‘물가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항목에서 소비자들의 심리는 집값 상승과 물가 하락으로 쏠렸다.
주택가격전망CSI(현재와 비교한 1년 후 전망)는 전월대비 7포인트 오른 115로 집계됐다. 2021년 11월(116) 이후 2년8개월 만에 최고치다. 주택가격전망 CSI를 서울, 6대 광역시, 기타지역으로 각각 나눠서 봤을 때도 모두 7포인트씩 올랐다. 대출 규제 확대 연기,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 수도권 중심 아파트 가격 상승세 등으로 주택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심리가 반영됐다.
황희진 팀장은 “(CSI 조사에) 응답하는 분들은 뉴스를 보고 응답을 한다”며 “(스트레스 DSR 2단계) 규제는 연기됐는데 거래는 늘었다는 것이 주택가격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판단으로 (주택가격이) 올라갈 것으로 대답한 비중이 증가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물가상황에 대한 인식’ 항목 중 하나인 물가인식과 기대인플레이션율 수준도 각각 2년여 만에 최저치로 조사됐다.
물가인식CSI(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는 전월대비 0.1%포인트 하락한 3.6%로 나타났다. 2022년 5월(3.4%) 이후 최저치다. 기대인플레이션율(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은 2022년 3월(2.9%) 이후 가장 낮은 2.9%로 내려앉으면서 3%대에서 벗어났다.
황 팀장은 “최근 유류세 인하폭 축소에 따른 석유류는 4주째 가격이 올라가고 있고, 환율 상승으로 수입물가는 올라갔지만 농산물 등 먹거리 위주로, 체감물가 위주로 CPI 상승세가 둔화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아직 여러가지 요인들이 남아 있는데 공공요금의 경우 지역 난방이 오른다거나, 도시가스 등 공공요금 조정도 남아있다”며 “최근에 기상 여건 악화에 따라 농산물 가격이 올라갈 수 있고, 환율도 떨어질 수 있어서 변수는 남아있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살펴볼 수 있는 항목 중 금리수준전망CSI(현재와 비교한 6개월 후 전망)는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한 95로 나타났다. 금리수준이 하락할 것으로 응답한 가구수가 더 많았다는 의미다. 2020년 10월(95) 이후 3년9개월 만에 최저치다. 한은은 미국 CPI 예상치 하회, 고용지표 둔화에 따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황 팀장은 “금리 인하와 관련한 뉴스 등에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며 “기준금리 인하 기대도 있지만 실제 금리도 내려가서 그런(금리 인하 전망)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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