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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시장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너무 빠르다고 경고했지만 소비자 심리를 잠재우진 못했다.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사그라지지 않으면서 주택 가격에 대한 상승 기대가 크게 부푼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4년 7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7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6으로 전월보다 2.7포인트 상승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기준값인 100보다 크면 낙관적, 작으면 비관적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는 의미다. 한은은 수출 호조세 지속과 정책금리 인하 기대 등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택가격전망CSI(115)는 지난달보다 7포인트나 올랐다. 이는 2021년 11월(116) 이후 32개월 만에 최고치다. 금리수준전망CSI(95)도 미국 CPI 예상치 하회, 고용지표 둔화에 따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시장금리가 하락하며 3포인트나 하락했다.
앞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11일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에도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불분명하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소비자의 인식은 달랐다. 당시 이 총재는 기자간담회서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잘못된 시그널을 줘서 기대를 너무 크게 해 주택 가격 상승을 촉발하는 그런 정책 실수는 하지 말아야 한다”며 최근 금리 하락 기대감에 높아지는 부동산 가격 상승에 견제구까지 날렸다.
황희진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이번 조사는 금통위 기간에 진행됐지만, 사람들이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반영하는 뉴스에 더 반응한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소비자동향 지표에서) 확실히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의 국면에서 벗어나 소비가 조금 나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대인플레이션은 2.9%로 2022년 3월(2.9%) 이후 28개월 만에 2%대 진입했다. 한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2%다. 황 팀장은 “공공 요금 인상 여파가 남아있고, 장마와 폭우 등 기상여건 악화로 농산물 가격이 올라갈 수 있고 환율이 떨어지지 않아서 변수가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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