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두 번째 토론회가 24일 열린다. 이재명 후보가 압도적 득표율을 보이며 ‘굳히기’에 들어간 가운데, 김두관 후보가 독주체제를 흔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10시 50분 KBS에서 당 대표 후보 토론회를 개최한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란 예상을 뛰어넘어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 이 후보는 5개 지역 경선에서 9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이제 관전 포인트는 이 후보가 지난 2022년 8월 기록한 득표율 77.77%를 넘길 것이냐로 꼽힌다.
김 후보는 ‘민주당 정체성’을 언급하며 이 후보 중심의 일극체제를 이번 전당대회 공략 포인트로 삼고 있다. 그는 지난 17일 CBS 토론회에서 일극체제에 관해 “우리 당의 생명이 역동성과 다양성인데 민주당의 DNA가 많이 훼손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 후보는 “당원들이 선택한 것이다. 당원들의 지지율이 80%를 넘는 상황을 일극체제라고 할 수 없다”며 “다양한 역량을 가진 조직이 되는 게 바람직하지만 (일극체제란 평가는) 당원들의 선택을 폄하하는 것이 될 수 있다”고 방어했다.
김 후보는 또 이 후보가 연임에 도전하는 것이 지방선거 공천권 행사, 사법리스크 회피 등 목적을 위한 것 아니냐며 공세를 가하기도 했다. 이에 이 후보는 “공천권 행사는 과도한 걱정”이라며 사법리스크에 대해선 함께 싸워달라고 당부했다.
김 후보는 이어 지난 20~21일 진행된 제주·인천·강원·대구·경북 5개 지역 합동연설회에서도 “일인 정당, 제왕적 당대표로 민주당의 다양성과 역동성이란 DNA가 사라지면 어떻게 되겠냐”며 이 후보 독주체제를 흔들고자 했다.
하지만 이 후보는 ‘에너지 고속도로’, ‘기본사회’ 등 자신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데 집중하며 김 후보의 공세에 대응하지 않았다. 이미 승기가 기운 상황인 만큼 김 후보와 소모적인 논쟁을 벌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김 후보가 ‘집단 쓰레기’ 발언으로 스스로 입지를 좁힌 만큼 향후 일극체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 후보는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후보 강성 지지층을 겨냥해 ‘집단 지성’이 아니라 ‘집단 쓰레기’로 변한 집단은 정권을 잡을 수도 없고, 잡아서도 안 된다”고 썼다가 비판이 제기되자 삭제했다.
김 후보 캠프는 “김 후보의 뜻이 와전돼 메시지팀에서 실수로 업로드된 것”이라며 메시지팀장, SNS팀장을 해임했다. 김 후보는 23일 “당원 동지들께 상처를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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