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뉴스1) 이상철 기자 = 김우민(23·강원특별자치도청)이 2024 파리 올림픽 경영 경기가 열리는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몸을 푼 첫날부터 누구보다 많은 구슬땀을 흘리며 메달 사냥을 준비했다.
경영 대표팀이 23일(이하 한국시간)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처음으로 입수, 적응 훈련을 실시했다.
대회 개막이 임박하면서 황선우를 비롯해 대표팀 선수들이 대부분 테이퍼링(강훈련 기간이 지나고 기록 단축을 위해 컨디션을 조절하는 것) 때문에 가볍게 몸을 풀었지만, 김우민만은 하루 2회 훈련을 자청하며 힘차게 물살을 갈랐다.
그는 메인 수영장은 가지 않고, 따로 마련된 보조 수영장에서 훈련을 소화했다.
대한수영연맹에 따르면 공식 훈련에서는 모노핀 등 훈련 장비를 착용하고 메인 수영장에서 헤엄칠 수 없기 때문에 김우민은 현지시간으로 오전과 오후 훈련 모두 보조 수영장에서 훈련했다.
이날 대표팀 안에서 가장 많이 훈련한 김우민은 취재진을 만나 “강도 높게 훈련하는 게 아니라 몸을 푸는 느낌으로 했다. 오전과 오후 두 번 수영해도 체력 낭비는 없다”고 강철 체력을 과시했다.
총 35개의 금메달이 걸린 경영은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28일부터 8월 5일까지 펼쳐지는데,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나오는 경기가 김우민의 주 종목인 남자 자유형 400m다.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은 27일 오후 6시 이후 진행하고, 결선은 28일 오전 3시42분에 펼쳐진다.
경영 대표팀은 이번 파리 대회에서 단일 올림픽 역대 최다인 메달 3개를 노린다. 메달을 기대하는 경기 중 하나가 남자 자유형 400m다.
결전의 날이 눈앞으로 다가온 김우민은 “메인 수영장에서 아직 훈련하진 않았지만 직접 보기는 했다. 사진도 찍었다”고 웃은 뒤 “좋은 기운이 느껴진다. 뭐든지 하면 다 잘될 것 같은 기분”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김우민은 24일과 25일에도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를 찾아 훈련할 예정인데, 최소 한 번은 메인 수영장에서 물살을 가를 생각이다. 그는 “지금도 메인 수영장에 들어가 헤엄치고 싶지만, 자유형 400m 경기 전까지 한 번은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 경쟁은 4대1로 예상된다. “시상대 맨 위에 서겠다”고 각오를 다진 김우민이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는 새뮤얼 쇼트, 일라이자 위닝턴(이상 호주), 루카스 마르텐스(독일) 등 쟁쟁한 경쟁자를 제쳐야 한다.
김우민은 이날 호주 경영 대표팀의 마이클 펄페리 코치를 만났다. 펄페리 코치는 올해 호주 전지훈련 기간 김우민 포함 한국 경영 대표팀을 지도하며 인연을 맺기도 했다.
김우민은 “펄페리 코치님이 오랜만에 훈련하는 모습을 지켜봤는데 좋아 보인다고 격려해줬다. 나도 ‘훈련을 열심히 했고 컨디션도 좋다’고 말했다”며 “코치님이 (호주 선수가 아니라) 저를 응원할 거라 생각한다”고 활짝 미소를 지었다.
파리 대회는 김우민의 두 번째 올림픽이다. 2021년 개최된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계영 800m만 뛰었던 그는 이제 황선우와 함께 경영 대표팀을 이끄는 쌍두마차로 성장했다. 이미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에서 우승도 경험했다. 남은 건 어릴 때부터 꿈꿨던 올림픽 금메달이다.
김우민이 자유형 400m에서 메달을 목에 걸 경우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은메달 2개를 딴 박태환 이후 12년 만에 한국 수영 메달리스트가 된다.
그는 “자유형 400m 결선을 마치면 행복할 것 같다”면서 “3년 동안 올림픽을 위해 준비한 걸 모두 보여드릴 수 있다는 점이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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