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와 시총 799억 차이 좁혀
상장 이후 하락하다 다시 상승세
니케ㆍ스텔라 블레이드 매출 안정
IP 확보ㆍ고평가 논란 해소 ‘과제’
상장 이후 하락했던 시프트업의 주가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며 게임업계 시가총액 3위인 엔씨소프트를 넘어설 수 있을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3일 오후 2시 기준 시프트업의 시가총액은 3조 9399억 원으로 국내 게임사 시가총액 4위를 기록하고 있다. 1위는 크래프톤(14조 319억 원), 2위는 넷마블(5조 369억 원), 3위는 엔씨소프트(198억 원)이다.
전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 3위인 엔씨소프트(4조 2152억 원)와 시프트업(3조 9748억 원)의 차이는 2404억 원이었으나, 이날은 799억 원으로 좁혀졌다. 상장 첫날 ‘반짝 흥행’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던 시프트업의 주가가 기관 매수세에 의해 다시 오르면서다.
앞서 공모가 6만 원에 상장했던 시프트업은 상장 첫날 시초가 7만 9900원을 형성, 장중 8만 9500원까지 치솟았으나 7만 1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후 18일에는 공모가와 비슷한 6만 500원으로 최저가를 기록한 바 있다.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는 상황을 반전할 재료가 없어 시프트업의 주가가 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니케의 매출이 안정화하고 있고, 스텔라 블레이드의 판매량도 어느 정도 가늠이 되는 만큼 올해 실적 가시성은 높은 상황”이라면서도 “관건은 차기작 ‘위치스’가 출시되는 2027년 이전까지 매출과 이익 규모가 유지되느냐 여부”라고 분석했다.
이에 지식재산권(IP)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차기작 위치스가 출시되기 전까지는 추가 성장 모멘텀이 약한 만큼 상장 이후 주가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우려다. 2016년 첫 타이틀인 ‘데스티니 차일드’와 ‘승리의 여신: 니케(니케)’, ‘스텔라 블레이드’ 등을 출시한 시프트업의 주요 매출원은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에 한정돼 있어서다.
또 장기적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고평가 논란 해소도 과제다. 시프트업의 보유 IP 개수와 매출 규모 등은 국내 주요 게임사 대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프트업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686억 원, 1110억 원이다. 반면 시가총액 1위인 크래프톤은 지난해 연결 매출 1조 9106억 원, 넷마블의 지난해 매출은 2조 5014억 원으로, 매출 규모 면에서 시프트업과 큰 차이를 보였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는 3N(넷슨, 넷마블, 엔씨소프트)라는 말이 무색해진 것 같다. 엔씨소프트의 하락세가 무섭고 시프트업이 치고 올라오고 있다”면서 “다만 시프트업이 고평가됐다는 우려가 있는 관계로 주가가 계속 우상향할 수만은 없겠지만, 최근 계속 떨어지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주가와 만나는 교차되는 지점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프트업은 상장으로 확보한 공모자금을 IP 확대, 게임 개발 인프라 강화 등에 투입해 성장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 등 기존 IP를 강화하고, 신작 프로젝트 위치스 개발에도 투자한다.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는 “상장 이후 게임 개발 인프라 등 개발 역량을 강화해 회사 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의도된 성공’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수 있는 회사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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