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NH투자증권과 KB증권의 IB 부문 실적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해부터 ECM(주식자본시장)과 DCM(부채자본시장) 주관 실적에서 NH투자증권과 1위 자리를 두고 경쟁해 온 KB증권이 올해 상반기 실적 발표를 통해 ECM 부문 선두 지위를 탈환하고 DCM 부문의 1위 자리를 수성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KB증권의 압도적 승리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두 회사의 경쟁 구도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발행시장에서 KB증권과 1위 자리를 번갈아 가며 차지해 온 NH투자증권이 하반기에 순위를 역전시킬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23일 KB증권 관계자는 “2024년 상반기 시장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IB 중심의 안정적인 실적을 기반으로 시장을 선도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올 상반기 ECM 부문에서 총 10건의 상장 예비 심사 신청을 완료했을 뿐만 아니라, 초대형 IPO인 HD현대마린솔루션의 성공적인 상장을 완료했다”며 “상반기 6건의 IPO와 7건의 유상증자를 기반으로 ECM 부문 선두지위 탈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DCM 부문에서도 커버리지 확대 영업을 통해 단독 및 대규모 대표 주관을 확대하고 본원 경쟁력을 강화해가며 명실상부한 업계 1위를 수성중”이라고 밝히며 “하반기에도 케이뱅크, 발해인프라, LG CNS 등의 대형 딜을 수행하여 IB 부문의 선두 지위를 수성하겠다”고 덧붙였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이 올해 상반기 ECM 공모발행 시장에서 총 1조 82억 원 규모의 대표 주관 실적을 주관하며 선두에 올랐다.
지난해 IPO 대표 주관 실적에서 NH투자증권에 1위 자리를 내줬던 KB증권은 올해 상반기 최고 빅 딜인 HD현대마린솔루션을 비롯해 제일엠앤에스, 민테크 등의 IPO를 대표 주관하며 왕좌를 되찾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까지 1위를 기록했던 NH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ECM 대표 주관 실적 3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유상증자 대표 주관 실적에서는 NH투자증권이 1분기까지 1위 자리를 수성했다.
그러나 2분기에 들어서며 KB증권이 유니슨(305억 원), HLB생명과학(365억 원), 신라젠(1031억 원)의 유상증자를 추가로 주관하며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반면, 1분기 유상증자 대표 주관 실적 1위를 차지했던 NH투자증권은 3위로 순위가 떨어졌다.
NH투자증권은 1분기에는 LG디스플레이 유상증자(1조 2924억 원), 대한전선 유상증자(4625억 원)를 주관했지만 2분기에는 에이치브이엠 IPO(432억 원)와 아이씨티케이 IPO(394억 원) 등 중소형 딜만 주관했다.
DCM 부문에서는 KB증권이 1분기에 이어 상반기까지 선두를 유지했다.
KB증권은 올 상반기 일반 회사채 대표 주관 부문에서 총 176건 9조 9625억 원 규모의 거래를 주선하며 2위인 NH투자증권과 2조원 이상의 격차를 벌렸다. 2위를 기록한 NH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일반 회사채 대표 주관 실적으로 총 123건 7조 1353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두 회사의 경쟁구도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발행시장에서 오랜 시간 KB증권의 라이벌로 순위를 역전했던 사례가 빈번한 NH투자증권이 올 하반기에도 순위를 반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한편, 23일 KB증권은 2024년 상반기 실적 발표를 통해 올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4967억 원, 당기순이익 379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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